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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 보건당국, '라임병' 유발 신종 박테리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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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보렐리아 메이요니'…위스콘신 주서 첫 발견

연합뉴스

라임병 매개체 진드기 (AP=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북미 풍토병인 '라임병'(Lyme disease)을 유발하는 신종 박테리아가 미국 중북부 지역에서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네소타 주 메이요 클리닉과 공동 연구를 통해 새 라임병 병원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드기를 매개로 전염돼 라임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이 박테리아에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이름을 딴 '보렐리아 메이요니'(Borrelia Mayonii)란 학명이 붙었다.

CDC는 "라임병 병원균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2번째"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라임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병원균은 '보렐리아 버그도페리'(Borrelia Burgdorferi)가 유일했다.

이번 연구는 라임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6명의 환자 사례에서 일반적 라임병과 다른 특이 증상들이 발견됨에 따라 시작됐다.

연구진은 광범위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환자들이 신종 세균에 감염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CDC는 "B.메이요니는 B.버그도페리의 전형적 병변인 '황소눈' 증상(과녁 모양 발진)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신종 박테리아도 검은다리진드기와 사슴진드기가 매개"라고 밝혔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린 지 1~2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 공통 증상은 고열과 두통, 발진, 목 경직, 근육 및 관절 통증 등이다.

CDC는 "B.메이요니에 감염되면 B.버그도페리 감염에서 볼 수 있는 과녁 모양의 발진 대신 메스꺼움과 구토, 넓게 퍼지는 발진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국 44개 주의 라임병 유사 증상 환자 2만5천 명의 혈액을 검사했으나, 이 가운데 진드기 매개 질병으로 확인된 사례는 위스콘신 주 2개 카운티 환자 뿐이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로서는 신종 박테리아가 위스콘신,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등 미국 중북부 주에 제한적으로 퍼져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라임병은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하면 쉽게 완치된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뇌수막염·관절염·부정맥·심장 및 간 질환 등을 일으키고, 1년 이상 방치할 경우 건강 악화와 무기력증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도 2010년 라임병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했고, 2012년에는 강원도 화천에서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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