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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9만원짜리 수입 초콜릿, 국내에선 34만원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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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지난해 조사 이후 고디바 등 일부제품 국내 판매가격 인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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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김민정(가명, 28세)씨는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백화점에서 남자친구에게 줄 수입 초콜릿(씨즈캔디)을 구입했다. 며칠 후 친구들에게 "해외직접구매(직구)하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 씨는 실제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고 깜짝 놀랐다. 백화점에서 단품(1개)으로 구입할 경우 4만9000원이었지만, 해외직구는 4만5871원이었다. 특히 면세한도(150달러)인 7개까지 해외직구를 했을땐 19만5571원이었지만, 백화점에서 똑같이 구입하면 34만3000원으로 15만원 이상 비쌌다.

이처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수입 초콜릿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직구보다 최대 43%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판매중인 선물용 수입 초콜릿 제품(세트) 6종에 대해 국내·외 판매 가격(관세 면제한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초콜릿은 △고디바 시그니쳐 트뤼프 컬렉션 24pcs △레더라 컬렉션 24pcs △레오니다스 골드메탈 25구 △로이즈 나마 초콜렛 마일드 카카오 20pcs △미셸클뤼젤 레 프리미어 크뤼 드 플랑타시옹 140g △씨즈캔디 토피 에츠 454g 등이다.

소비자들은 해외구매 시 배송(대행) 요금과 기간의 부담 때문에 단품보단 관세 면제한도(일반통관 기준 150달러)까지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원이 이를 고려해 관세 면제 한도까지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우를 살펴본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구매가격보다 최소 3.9%(미셸클뤼젤)에서 최대 43%(씨즈캔디)까지 비쌌다.

소비자원은 또 지난해에 수입 초콜릿 판매가격 조사 결과를 처음 발표한 이후 일부 초콜릿 가격이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디바는 올해 출시한 밸런타인데이 한정 제품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8~19% 인하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해외 판매가격과 비교해보면 국내 판매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며 "매년 국내 판매가격과 해외 구입 가격을 발표해, 소비자들이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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