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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수진의 SBS 전망대] "명절 피로 푼다고 大자로 눕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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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홍혜걸 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의 <메디컬이슈>입니다. 설 명절 보내고 나서 아이고 계속 찌뿌둥하다, 피곤하다, 이런 분들 참 많은데요. 오늘은 이런 명절증후군 탈출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 홍혜걸 의학박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명절증후군 실체가 있는 거죠?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다고 봐야죠. 많은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알고 있잖아요. 의학 교과서에 나와 있는 공식적인 질병은 아닙니다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런 괴로운 증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르신들은 꾀병이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말이죠. 이 스트레스가 사실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몸 전체에?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지금 중요한 지적을 하셨는데요. 명절증후군이라고 하는 것은 인체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일종의 큰 스트레스로 작용을 하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장거리운전을 굉장히 많이 해야 되고 또 갑자기 시골의 어르신 집에서 며칠 묶어야 되고요. 특히 여성 입장에서는 시댁 어른들하고 제사 음식을 오랫동안 준비해야 하고 마음고생을 많이 합니다. 그런가 하면 또 잘 먹지 않던 평소에 말이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환경에 노출되고 또 이야기하고 고스톱도 치고 늦잠자고 밤늦게 말이죠. 술도 마시고. 이런 것들이 전부 다 느닷없이 맞이하게 되는 일종의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 인체가 놓이게 되면 콩팥 옆에 부신이라는 장기가 있잖아요. 여기서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코티솔 같은 호르몬을 막 분비합니다. 그래서 인체에 스트레스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데요. 문제는 이런 명절 환경이 딱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그때 긴장이 확 풀리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코티솔 분비가 갑자기 중단이 됩니다. 그러면 몸 안에 염증이 확 올라가면서 이때부터 나른하고 피곤하고 찌뿌듯한 이른바 명절증후군이 나타나게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어떤 건가요?

▶ 홍혜걸 의학박사:

이게 양날의 칼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비상사태 때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율 신경을 통해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그래서 아시다시피 혈당을 높이고 또 맥박이나 혈압을 높이고 그 이후로 혈액을 많이 보내고 하면서 인체가 짧은 시간 안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간 슈퍼맨을 만들어주는 호르몬인데요. 문제는 이게 뭐라고 할까. 장시간 계속 분비되면 반대급부를 치르는 거잖아요. 그게 면역도 떨어트리고 말이죠. 그리고 분비돼야 할 때 계속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찔끔찔끔 제대로 분비가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염증만 올라가는 그런 나쁜 현상들이 막 생기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몸이 좀 나른해지고 피곤해지고

▶ 홍혜걸 의학박사:

어떤 분들은 잇몸이 헐기도 하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홍혜걸 의학박사:

목이 칼칼하게 아프기도 하고 말이죠. 근육이 붓고 몸살 기운도 느끼고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이거였군요, 이거.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습니다. 딱 그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명절증후군 탈출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이른바 휴식의 테이퍼링이라는 거가 아주 중요합니다. 테이퍼링이라는 게 영어이긴 합니다만 의학용어입니다. 뭔가 조금씩 줄여간다는 거예요. 갑자기 확 끊는 게 아니고 단계별로 시간별로 조금씩 줄여나간다. 휴식도 그렇게 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인데요. 예컨대 고향 길에 내려갔다가 고생 고생하다가 집에 돌아와서 긴장이 풀리면서 바로 침대로 가서 큰 대자로 뻗어서 눕게 된다. 이런 식으로 휴식을 취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피곤하다고 확 뻗으면 안 된다는 거군요?

▶ 홍혜걸 의학박사:

그렇죠. 그렇게 되면 부신의 코티솔이 갑자기 분비가 중단이 되고 이렇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염증이 확 올라가면서 그러면서 몸에 나쁜 여러 가지 컨디션을 떨어트리는 증세가 나타나잖아요. 그래서 휴식도 워밍업, 연착륙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서 조금 피곤한 게 있겠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맨손체조 아니면 독서나 약간 갑자기 교감신경으로 들들 볶였던 우리 신경이 갑자기 부교감신경 모드로 확 바뀌지 않도록 그렇게 서서히 휴식을 취해주는 게 좋다 이런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평소보다 피곤할 때 커피나 카페인 음료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홍혜걸 의학박사:

커피나 카페인 음료는 2,3시간 바짝 하는 중추신경을 각성하는 그런 효과로는 좋습니다만 이게 장기적으로는 마치 은행에서 예금을 빼내듯이 말이죠. 인체의 체력을 고갈시키고 또 카페인 기능이 다한다면 더 심한 피곤에 시달리게 만들기 때문에 저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의사들도 피곤한 상태나 명절증후군에 커피를 많이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럴 때는 진통소염제를 많이 저는 이야기하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진통소염제요?

▶ 홍혜걸 의학박사:

아스피린, 부루펜 이런 거죠. 진통소염제라는 게 원래는 통증을 가라앉히거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그런 기능으로 많이 쓰는데요. 이게 몸에 들어오면 어려운 용어이긴 합니다만 포스탈 그란딘을 비롯한 몇 가지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아주 중요한 물질들이 있는데요. 이게 오늘 주제인 명절증후군 때 마구마구 교란 상태에 빠집니다. 뒤죽박죽이 되는 거죠. 쉽게 얘기하면 인체가 화학적으로 몸 안에 조성이 엉망진창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매개물질의 교란을 가장 신속하게 바로잡는 그런 약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 인체를 컴퓨터로 비유하면 하다보면 프로그램들끼리 엉기거나 충돌되면서 컴퓨터가 다운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때 이것을 새로 부팅하는 그래서 원래 상태로 돌려주는 그런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명절증후군으로 몸이 많이 힘들고 컨디션이 떨어져있고 몸살 기운도 있고 이럴 때에는 진통소염제 자기에게 맞는 거 한 두 알 드시면 확실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타민은 어때요? 비타민 좀 챙겨 먹는 거 좋지 않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저는 종합비타민제가 이맘때쯤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 종합비타민제 하면 사망률 떨어트리는 그런 목적으로 먹거나 아니면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먹는 걸로 알고 계신데 그건 전혀 아니고 요즘처럼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알다시피 비타민B를 비롯한 몇 가지 비타민이 우리 신진대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풀무질 역할을 하는 그런 기능이 있습니다. 물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게 더 좋습니다. 그런데 명절증후군 극복을 위해서는 최소한 하루에 5접시 이상의 많은 양의 채소 과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걸 일일이 음식으로 다 먹기가 어렵기 때문에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채소 과일에서 섬유소나 수분을 날리고 몇 가지 중요한 비타민을 모아놓은 게 종합비타민제잖아요. 그래서 종합비타민제 1,2알. 많이 피곤하신 분들은 2,3알정도 드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이미 2002년도에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는 이렇게 채소 과일을 매일 먹는 게 여의치 않기 때문에 하루 1알정도 종합비타민제 복용을 공식적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쯤 1,2알 선용하십시오. 하는 제안을 드리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종합비타민제. 비타민C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한동안 많 먹어도 좋다는 얘기 있었는데?

▶ 홍혜걸 의학박사:

C를 많이 먹는 걸 저는 아직은 의학적으로 증거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러나 C도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C는 저 같은 경우는 감기 기운이 있다든지 할 때 그럴 때 먹으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주제인 명절증후군에는 오히려 C보다도 비타민B 콤플렉스 비타민 B군이 더 도움이 되고요. 이런 것보다는 그런 것들이 고루 섞인 종합비타민제를 더 추천하고 싶네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빨리 명절증후군에서 탈출해야 할 텐데 말이죠. 특히 화병 앓는 며느리들도 있다고 하는데 빨리 털어버려야 되겠죠.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홍혜걸 의학박사:

화병 하면 한숨 팍팍 쉬고. 저희가 여성을 배려하는 설 문화가 필요하고요. 화병도 심한 경우에는 정신과적인 몇 가지 약물들 부작용이 적은 약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를 찾는 걸 저는 적극적으로 추천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홍혜걸 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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