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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저께TV] ‘객주’ 장혁·정태우, 왜 하루아침에 원수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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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정소영 기자] 피를 나눈 형제처럼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던 모습은 거짓이었을까. 하루아침에 세상에 둘도 없는 원수가 된 장혁과 정태우의 갈등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정태우의 출신이 이들을 갈라놓았다고 하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사이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에서는 선돌(정태우 분)의 계략으로 죄인으로 몰린 봉삼(장혁 분)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선돌과 봉삼의 갈등은 지난 회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선돌은 자신에게 양반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고 민영익(안재모 분)과 중전 민씨(최지나 분)를 도우려 했고,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봉삼은 크게 분노하며 그에게 체장 회수와 곤장 서른 대라는 형벌을 내렸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그간 쌓은 정을 생각해 화해하려 했지만, 민영익이 이들 사이를 가로막았다. 봉삼에게 돌아가려는 선돌에게 가문과 봉삼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강요한 것. 결국 선돌은 죽은 부모와 형제들의 복수를 위해 가문을 선택, 육의전 대행수 자리에 오르며 봉삼과 반대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봉삼과 매월(김민정 분)의 혼인을 막기 위해 매월이 조소사(한채아 분)를 죽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선돌의 악행이 그려지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무리 원수가 됐다고 한들, 한때는 가족처럼 지냈던 봉삼에게는 너무 잔인한 일이었던 것.

이뿐만이 아니었다. 봉삼이 매월의 비밀을 안 뒤에도 황첩(인삼·홍삼 독점판매권)을 얻기 위해 이를 모른 척 했다는 사실을 알고 위기감을 느낀 선돌이 그를 왜상들을 죽인 범인으로 누명을 씌운 것. 주인공임에도 연이어 당하기만 하는 봉삼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도록 했다.

무엇보다 아무리 오해가 있었다고 해도 하루아침에 원수로 돌아선 봉삼과 선돌의 모습은 극의 개연성을 다소 떨어뜨렸다. 특히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비서처럼 물심양면으로 봉삼을 도왔던 선돌이 갑자기 야욕을 드러내며 길소개(유오성 분)보다 더 한 악역이 된 점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현재 ‘객주’는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장사의 신인데 장사는 언제 하냐’는 시청자들의 우스갯소리처럼 과연 봉삼이 진정한 장사의 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여부와 더불어, 선돌과의 관계 역시 회복될 수 있을지 남은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로 매주 수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객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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