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MLB 관계자, “이대호, 왜 시애틀 갔는지 모르겠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대호 초청선수 신분. 경쟁 유리한 팀 갔어야”
“최상의 경우는 몬테로 트레이드...시범경기 활약 필수”


[OSEN=애리조나, 윤세호 기자] 이대호(34)의 시애틀행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계약인 만큼, 이대호가 보다 경쟁이 수월한 팀으로 갔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기자는 현지시간으로 10일 애리조나 피오리아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니혼햄 파이터스의 연습경기를 취재했다. 오타니가 올해 첫 실전 등판에 임했고, 오타니를 보러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집결했다. 스카우트뿐이 아니라 구단 고위 관계자들도 오타니를 지켜봤다.

기자는 이들에게 오타니에 대한 평가를 물어보면서 이대호의 계약도 이야기했다. 이대호를 지켜봤다는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가 왜 시애틀과 계약했는지 모르겠다. 이대호의 포지션은 1루수와 지명타자 아닌가. 시애틀은 두 자리가 모두 찼다. 플래툰을 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대호는 스플릿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간다. 이런 계약이라면 포지션 경쟁이 덜한 팀에 가야 한다”며 “시애틀은 넬슨 크루스를 지명타자로 쓰고, 아담 린드를 1루수로 쓸 것이다. 이대호가 생존하려면 1루 플래툰이 될 수 있는 몬테로보다 앞서가야 한다. 근데 시애틀이 몬테로를 포기할 것 같지가 않다. 몬테로 대신 이대호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2012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키스로부터 몬테로와 현재 KIA 유니폼을 입고 있는 헥터 노에시를 받고, 마이클 피네다와 호세 캄포스를 양키스로 보냈다. 당시만 해도 몬테로는 리그에서 주목 받는 포수 유망주였다. 2011시즌 막바지 양키스 로스터에 합류해 타율 3할2푼8리 4홈런 12타점 OPS 0.996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몬테로는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뒤 계속 추락했다. 심지어 2014시즌부터는 포수 마스크도 벗었다. 메이저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반면 시애틀이 양키스로 보낸 피에다는 지난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선발투수로서 27경기 160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0패 퍙균자책점 4.37을 찍었다.

문제는 시애틀이 더 이상 몬테로를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시애틀은 이미 몬테로의 마이너 옵션을 소진했다. 몬테로가 한 번 더 마이너리그로 가면, 몬테로는 자동으로 방출 대기자가 돼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최상의 경우는 시애틀이 몬테로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대호가 시범경기서 활약하고, 시애틀이 이대호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몬테로를 보내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잘 모르겠다. 다 두고 봐야 아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현재 이대호는 취업비자 발급 등 행정적인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취업비자가 나오는 대로 출국할 예정. 등번호는 56번을 단다. 공교롭게도 이대호가 꾸준히 달았던 10번은 경쟁자인 몬테로가 달고 있다. / drjose7@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