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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쩐王’ 한화의 마르지 않는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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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최근 몇 년간 한화 이글스의 지갑은 마를 새가 없었다. 한 번 시작된 통 큰 투자의 기조는 계속 이어졌다. 그 결과 2016년 들어 화룡정점을 찍었다. 과감한 스토브리그 투자와 후했던 연봉 협상으로 각종 돈과 관련된 지표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 11일 KBO가 공식 발표한 연봉 관련 자료에서 팀 평균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한 한화 소속 선수 평균 연봉은 1억 7912만원. 지난해 1위였던 삼성 라이온즈(1억 5464만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게다가 연봉 상위 27명으로만 한정지으면 한화(3억 3241만원)는 KBO리그 최초로 3억원을 넘어섰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였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가장 늦게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 연봉 인상 선수는 27명, 동결은 17명, 삭감은 13명이었다. 안영명(81%)과 강경학(63%) 등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은 넉넉한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삭감의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14% 삭감이 최대치였고 삭감자의 대다수가 10% 내외의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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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 이글스는 돈과 관련된 지표에서 대부분 최고의 위치에 오른 상태다. 사진=MK스포츠 DB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뿐만 아니라 FA 시장에서의 씀씀이도 돋보였다. 내부 FA로 잡은 김태균은 연봉 16억원으로 올해 KBO리그 최고 연봉자가 됐다. 외부 FA로 데려온 정우람(12억원)은 전체 연봉 3위를 기록함과 동시에 KBO리그 역대 최고 인상액 기록(8억원)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장원준의 6억 8000만원이었다. 올해 가장 높은 인상률(354.5%)을 기록한 선수 역시 심수창(2억 5000만원)이었다. 이는 KBO리그 역대 3위 인상률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와 코칭스태프 연봉 규모도 만만치 않다. 에스밀 로저스(22억 8000만원, 계약금 포함)는 외인 연봉 1위다. 윌린 로사리오(15억 6000만원)와 함께 아직 영입하지 못한 외국인 투수까지 생각한다면 외인 구성에 있어 가장 많은 지출이 유력하다. 코칭스태프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31명)으로 총 연봉(30억 9500만원) 최고의 위치에 자리했다.

이렇게 한화의 통 큰 투자 기조는 지난 2013년부터 매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인 이용규와 정근우의 영입이 신호탄이었다. 2500만 달러가 넘었던 류현진의 유산과 더불어 모기업의 탄탄한 지원으로 거침없는 투자가 계속됐다. 박정규 한화 단장은 “팬들을 위해 투자에 있어서는 과감히 움직였다. 앞으로도 적절한 투자라고 판단되면 하겠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제 한화에 필요한 것은 당연 성적이다. 지난해 한화는 막판까지 가을 야구 티켓을 위한 끈질긴 싸움을 벌이면서 6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최근 몇 년간 최하위에 그쳤던 무기력한 상황에서는 벗어났다. 끊임없는 투자로 선수층은 더 풍부해졌고 올해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9년만의 가을 야구와 10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통 큰 투자를 이어가는 한화가 절실히 바라는 결과물이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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