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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민간식' 라면…SNS타고 美·中 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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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라면수출 5% 증가한 2억1879만달러, 中 수출 54% 급증해]

'국민 간식' 라면이 중국과 미국인의 입맛을 홀리고 있다. 4년 연속 수출액이 2억 달러를 돌파해 한류 확산의 첨병이 되고 있다.

1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2억1879만 달러로 집계됐다. 4년 연속 수출액 2억달러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과 동시에 사상 최대수출액 기록도 갈아 치웠다.

2001년 수출액 1억달러를 넘어선 라면은 2012년에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과 미국에서 한국 라면 인기가 급증한 덕이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54.0% 급증했고 미국 수출도 13.5% 늘었다.

특히 중국에 새롭게 선보인 짜장라면과 김치라면이 경쟁 관계인 대만 라면의 기름지고 짠맛과 차별화에 성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짜장라면 레시피가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퍼진 것도 한몫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 중대형 소매점의 10%에 해당하는 2200여 곳에서 한국 라면을 판매한다. 특히 한국 라면을 취급하는 편의점은 2014년 100여 곳에서 지난해 900여 곳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유통망 확대에 따라 농심은 지난해 중국에서 신라면 매출이 25.0% 증가한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상하이공장 확장을 통해 현재 월 310만 박스 규모인 중국 내 라면생산 규모를 월 350만 박스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으로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라면 수출 호조세를 이끌고 있다. 일본 와코식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말 기준 미국 전역에서 450여개의 라면 전문점이 성업 중이다. 일본 라면이 인기지만 한국 라면도 매운라면, 짜장라면 등 다양한 맛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 라면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농심과 오뚜기, 팔도 등은 프리미엄 라면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심은 이달 초 프리미엄 짬뽕 라면 '맛짬뽕'의 1차 수출분 100만달러 어치를 미국행 화물선에 선적했고 중국, 일본, 호주, 대만, 필리핀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오뚜기, 팔도도 상반기 중 프리미엄 라면의 수출에 나설 전망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한국라면 레시피가 SNS를 타고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외에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의 수출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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