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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북, 개성공단 군사통제구역 선포…남측 자산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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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중단 조치는 선전포고”

공단 폐쇄, 남측 인력도 추방

280명 밤늦게까지 전원 철수

북한, 군·판문점 통신도 끊어

중앙일보

김정은


북한이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에 대해 11일 남측 인원 전원 추방과 군사통제구역 선포로 맞불을 놓았다. 이에 따라 공단 현지에 잔류해 있던 남측 인원 280명이 이날 밤늦게 전원 철수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후 4시50분쯤 성명을 내고 “(남한의) 이번 조치는 북남관계의 마지막 명줄을 끊어 놓는 파탄 선언이고 조선반도 정세를 대결과 전쟁의 최극단으로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11일 (오전) 10시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북남 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했다.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선언을 “폐쇄”로 받은 것이다.

중앙일보

북한은 11일 오후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또 공단에 있는 남측 인원 전원을 추방하고, 남측의 자산을 전면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밤 개성공단에 남아 있던 남측 인원 280명 전원이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사진 김상선 기자]


조평통은 또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모든 남측 인원을 11일 오후 5시까지 전원 추방하고 공업지구 내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물자·제품 등 모든 자산(정부 추정 1조190억원)을 전면 동결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2010년 초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회담이 결렬될 당시에도 금강산지구 내 남측 자산을 몰수·동결한 적이 있다.

조평통은 이와 함께 ▶북남 간 군 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 ▶개성공업지구 북측 근로자들 전원 철수 등을 통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조평통 성명 후 현지에 남아 있던 기업 임직원과 식당·병원 등 지원시설 직원,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관계자 등 남측 잔류 인원 280명은 정부 권유로 철수를 시작했다. 이들은 최소한의 개인 물품만 챙긴 뒤 이날 오후 11시5분 전원 철수를 완료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자 서부전선 남부관리구역 일대의 군사대비 태세와 대북감시 체제를 강화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개성공단 철수와 관련된 사항을 점검했지만 공식 반응은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큰 틀에서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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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형구·전수진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김형구.전수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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