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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네타냐후 "이스라엘 국경전체에 4.5m 펜스 설치"…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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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국경 전체에 보안용 펜스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팔레스타인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일 인접국 요르단과 국경지대의 펜스 설치 현장을 방문해 "이스라엘 전체를 에워싸는 펜스 설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주변국에 있는 "야생 짐승들"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하기 위해 펜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펜스는 약 15피트(4.57m) 높이로 지어지며 이번 계획이 모두 실행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망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은 물론 이스라엘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팔레스타인 측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네타냐후 총리 계획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투스탄' 시스템과 같다고 비난했다.

'반투스탄'은 남아공 정부가 과거 흑인 종족인 반투족을 영토 내 일정 구역에 강제 격리시킨 정책으로 인종차별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에레카트는 "펜스를 설치한다는 것은 정글의 법칙에 따라 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과 펜스 설치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스라엘 점령을 강화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야권도 네타냐후 총리의 계획은 이스라엘을 강제 집단 수용소를 뜻하는 '게토'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짐승들"은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오려는 난민이나 팔레스타인인 또는 아랍 이주민을 일컫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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