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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실탄을 확보하라"… 미 대선 경선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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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 모두 장기전 돌입 양상

규모 큰 주 TV광고 등 ‘공중전’ 중요

관록의 클린턴 선거자금 모금 1위

샌더스 하루 만에 600만달러 넘어

부동산 재벌 트럼프 “내 돈 사용”

“이제부터는 ‘쩐(錢)의 전쟁’이다.”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민주·공화당 모두 장기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유력후보들이 선거자금 모금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일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왼쪽부터)이 아이오와주 유세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아이오와, 뉴햄프셔주와 달리 앞으로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처럼 후보가 발로 뛰며 선거운동을 펼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큰 주들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TV광고 등을 통해 선거 운동을 펼쳐야 하는 이른바 ‘공중전’이 한층 더 중요해진다. 이를 위한 ‘실탄’을 어느 후보가 더 확보했느냐가 향후 경선 판세를 점치는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세계일보

이 방면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주자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다. 관록의 클린턴 후보는 퍼스트레이디와 상원의원, 국무장관 등을 거치며 쌓은 광범위한 인맥을 활용하며 선거자금 모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는 소액 기부자들의 선거자금이 몰리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압승을 거둔 지 하루만에 600만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저력을 보였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샌더스 의원의 건당 후원금은 평균 34달러로, 소액 기부가 대부분이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진영에선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가장 많은 실탄을 확보했다. 아버지와 형이 전직 대통령인 정치 명문가의 배경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부시 전 주지사는 풍부한 선거자금을 활용하며 지지율 높이기에 나섰다.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하면서 선거자금 모금에 힘을 쏟지 않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달 20일(현지시간) 각각 네바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3차 경선을 펼친다. 공화당 후보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대비해 지금까지 모두 2400만달러(약 287억원)를 사용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이날 보도했다. 이 비용은 2012년의 870만달러에 비해 3배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까지는 10일이나 남아있다. 특히 남부 지역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부시 전 주지사를 지지하는 슈퍼팩인 ‘라이트 투 라이즈’(Right to Rise)가 116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다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 후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TV광고에 52만4000달러를 사용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역시 ‘머니 게임’에 동참하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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