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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인터뷰①] 김보경 "올 시즌 목표는 1승과 홀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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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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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사진=챔피언스 트로피 공식 페이스북.

김보경(30ㆍ요진건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챔피언스 트로피서 KLPGA팀 주장을 맡았다. 김보경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부담스러웠다. 두 번할 건 못되더라"고 웃었다. 이어 "나서기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 데 나이가 제일 많아 뒤에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프로 12년차다. 김보경은 꾸준히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을 본지에 전했다.

-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아버지 후배 분의 권유로 시작했다. 박세리 선배의 활약으로 한창 여자골프 붐이 일었을 때다. 그래서 권유하신 것 같다. 방과후 실내 연습장서 1~2시간 쳤다. 처음엔 재미없었는데 1년 정도 하니 익숙해졌다. 그냥 해야 하는 줄 알고 연습해오다 골퍼가 됐다(웃음)."

- 신인 때부터 늘 꾸준하다.

"하루에 체력 훈련 2~3시간, 샷 연습 2시간, 퍼팅과 숏게임 훈련 3~4시간을 소화한다. 시즌 때는 하루 총 1~2시간 훈련한다. 데뷔 때나 지금이나 하는 훈련들은 똑같다. 우승할 때나 부진할 때나 꾸준히 해왔다. 기록을 보면 딱히 잘하는 것도 없지만, 못하는 것도 없다. 다 비슷하다. 5년 동안 우승을 못했었지만, 크게 못 쳐서 그렇게 된 건 아니었다. 늘 하던대로 하고 있다. 잘 된다고 훈련을 거르고, 안 된다고 더 열심히 하고 그런 적은 없었다."

- 겨울 훈련은 주로 어디서 하나.

"매년 고향인 부산서 훈련했다. 추울 때도 있긴 한 데 그래도 괜찮다. 해외서 훈련하나 여기서 하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국내 잔디서 연습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아마추어 때는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아 해외 훈련을 꺼렸지만, 지금은 아니다. 프로가 된 후로는 체력 훈련이나 더 한다는 생각으로 부산서 하고 있다."

- 레슨과 독학, 어느 쪽을 선호하나.

"혼자 훈련하는 편이다. 겨울 훈련 때 레슨을 받는 경우가 많아도 3~4회에 불과하다. 선생님을 찾아가기보단 내 것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 레슨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내 것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 훈련 이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돌아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집에서 TV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듣는다. 윤슬아, 김소영2, 장지혜 등 선수들과 친한 데 만나면 주로 이야기하며 논다. 운동이 주가되다보니 이외 시간에는 반대 성격의 것들을 많이 한다."

- 2015시즌 상금 8위, 페어웨이 안착률 5위, 평균최저타수 10위에 올랐다. 올 시즌 목표는.

"1승과 홀인원이다. 홀인원은 자동차가 부상으로 걸린 대회서 하고 싶다. 지난해 8월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안마 의자와 아이언 세트를 받았다. 최종 성적 기준으로 2승을 한 2013년보다는 지난해가 최고였다. 나이가 있는 만큼 전반기 체력관리가 관건이다. 매년 더 잘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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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사진=KLPGA 제공.

- 지난해 첫 대회였던 제8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 첫 대회는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있나.

"당시 예선 통과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갔는데 우승을 차지했다. 욕심을 내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이번에도 마음을 비우겠다."

- 눈에 들어오는 후배가 있나.

"(전)인지와 (김)효주는 실력도 좋고 예의도 바르다. 둘은 주위 평판도 상당히 좋다. (김)세영이는 귀엽다. 성격이 원래 밝은 데 미국 진출 후 더 밝아진 것 같다. 가식이 없는 느낌이다. 외모도 귀엽다."

- 롤모델은.

"줄리 잉스터(56ㆍ미국)다. 2005년 초청 선수로 한국에 온 적이 있는 데 사람이 참 좋더라. 말은 안 통했지만, 아우라가 느껴졌다. 경기 후 아버지와 '이런 선수하고 치다니'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잉스터와 사진도 찍고 악수도 했다. 세계적인 선수였는데 잘 해주니 좋았다. 연배가 어머니뻘인 데 골프 실력도 대단하고 사람도 좋다. 정말 닮고 싶다."

- 해외 진출 생각은.

"딱히 없다. 해외 투어가 더 어려울 것 같은 데 욕심은 없다. 한국 선수들도 다 잘하니 여기서 해도 좋다."

- 은퇴 이후의 삶은 생각해봤나.

"시드 기한은 내년까지다. 내년에 성적을 봐야 한다. 힘들 땐 그만하고 싶은 생각도 드는 데 막상 골프를 안 하면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하다. 지금 생각으론 은퇴하면 아예 다른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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