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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냉동인간` 현실로?…극저온서 냉각한 토끼뇌 재생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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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냉동보존한 토끼의 뇌를 거의 완벽할 정도로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신체 장기 중 냉동보존이 어렵다는 뇌를 거의 손상 없이 되살려낸 이번 실험이 냉동인간을 되살리는 기술의 난제로 남아 있는 인간의 뇌 보존 기술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뇌 냉동보존법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브레인리저베이션재단은 최근 '21세기 의학연구소(21CM)'가 실험용 토끼의 뇌를 냉동보존했다가 별다른 손상 없이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포유류의 뇌를 얼렸다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해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CM 연구팀은 알데히드 안정 냉동보존법(ASC)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토끼의 뇌를 냉동보존했다. 연구팀은 초고속 화학적 고정제와 동결방지첨가제를 혼합해 사용했다.

연구팀은 우선 토끼의 머리에서 혈액을 모두 빼낸 뒤 글루타르알데히드라는 무색의 화학 고정액을 주입했다. 이렇게 보존처리한 뇌는 영하 135도의 극저온에서 보관됐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뇌 속 세포조직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 냉동보존 과정에서 뇌가 쪼그라들면서 손상을 입는 것을 방지한다.

냉동인간은 사람을 냉동하고 이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뇌가 손상되는 문제가 해결과제이다. 이번 연구는 토끼 대상 실험이지만 조직손상 없이 뇌를 냉동보관했다 해동하는 방법으로 냉동인간 실현에 근접하는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도 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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