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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16 美 대선]샌더스 무서운 돌풍...실리콘밸리 후원금 힐러리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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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 미국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9일(현지시간)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 종료 이후 18시간만에 520만달러(약 62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샌더스는 지난해 4·4분기 실리콘밸리에서 경쟁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더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더스는 전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60.40%를 득표해 37.95%의 득표율을 기록한 클린턴을 제치고 압승했다.

샌더스는 이날 투표 종료 이후 18시간만에 520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는 샌더스가 하루에 모금한 최고액이며 지난달 전체 모금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건당 후원금은 평균 34달러로 소액 기부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많은 지지자가 후원금을 낸 것이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샌더스의 뉴햄프셔 승리연설이 이처럼 막대한 후원금을 불러모았다고 분석했다.

샌더스는 지난 9일 승리연설에서 클린턴을 겨냥해 "난 오늘밤 뉴욕으로 떠나지만 (클린턴처럼) 월가에서 자금모금을 하러 가는게 아니다"라며 "100만명 넘는 사람으로부터 평균 27달러의 후원금을 받아 선거를 치르는 혁명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 열리는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그리고 다음달 1일 수퍼화요일을 치르는데 필요한 선거자금을 기부해달라고 호소했다.

샌더스는 실리콘밸리에서도 클린턴보다 많은 후원금을 모으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샌더스가 지난해 4·4분기 실리콘밸리의 5대 대형 정보통신(IT) 기업 직원들로부터 모금한 후원금은 약 10만5000달러이다.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4배 가까이 불어난 액수이자 같은 기간 클린턴이 이 기업들로부터 거둔 후원금보다 약 1만달러 많은 금액이다.

샌더스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는 샌더스가 내세운 소득불평등 개혁이 이 지역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는 돈 많은 IT 업계 종사자들과 일반 주민의 소득격차가 커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실리콘밸리에서 후원금이 급증한 것은 샌더스가 앞으로 험난한 여정을 헤쳐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WSJ는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샌더스 의원은 현재 네바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클린턴에게 밀리고 있다. sjmar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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