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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전문가 "사드로 한미일 동맹의 '미니 나토'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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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발발시 미사일로 사드 우선 타격…한국 대가 치러야"

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자체보다는 한미일 군사동맹의 강화에 더 큰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미 양국의 사드배치 공식 협의에 대해 전례없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사드 배치가 가져올 동북아 안보지형의 변화가 중국의 안보전략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북아에서 전쟁 발발시 사드 시스템이 우선적인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를 지낸 웨강(岳剛) 군사전문가는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사드 배치가 점차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 다음에는 일본에도 연결되면서 한국, 미국, 일본은 '미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같은 군사동맹체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내 사드 배치 여부가 아니라 한미일 군사동맹이 얼마나 가속화될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으로선 이런 군사적 대치 구도가 단순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보다 더 위협적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이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 예비역 상교는 그러면서 "만일 분쟁이 시작되면 중국과 러시아는 우선적으로 사드를 탄도미사일이나 핵미사일로 파괴하려 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치명적인 안보위협을 자국에 들여온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7일 한국의 사드 배치 협의 발표 직후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을 두고 관측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반발이 북한에 대한 반응만큼이나 강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이런 반응은 사드 시스템이 중국내 군사활동을 보다 더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특히 사드 시스템이 중국과 러시아로 하여금 탄도미사일 비축과 함께 사드 감시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잠수함 개발 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부부장을 지낸 중국의 저명 군사전문가 쉬광위(徐光裕) 중국군축협회 이사도 사드의 주요 목적이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려는 것보다는 중국과 러시아를 타깃으로 아시아의 전략안보 균형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쉬 이사는 "사드 시스템이 탑재한 X밴드 레이더는 3천∼4천㎞의 탐색 범위를 갖고 있어 중국과 러시아까지 커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지상과 상공에서의 모든 군사훈련이 노출될 수 있으며 전투기 출격의 빈도와 양, 공군기지의 위치도 모두 파악될 수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상하이 정법학원의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사드의 감시장비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군사활동까지 모니터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면서도 "사드 배치는 미중간 대화를 위한 또다른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사드 배치 협의가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에 중국을 참여시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토록 하는 것이니 만큼 또다른 협상의 모티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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