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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프로배구]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 자진 사퇴…장광균 대행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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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사실상 경질

뉴스1

김종민 전 대한항공 감독.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5연패의 부진에 빠진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막판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대한항공은 11일 "김종민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는 자진사퇴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에 가깝다.

대한항공은 "김종민 감독이 지난 8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최근 연패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면서 "구단은 이를 수용했고, 남은 시즌을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대한항공은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11일 현재 17승13패(승점 52)로 3위에 머물고 있다. 1위 OK저축은행(승점 65)과의 격차가 벌어져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은 물 건너 갔고, 외려 4위 삼성화재(승점 51)에게 바짝 쫓기고 있다.

11일 구미에서 열리는 삼성화재-KB손보전에서 삼성화재가 이길 경우 3-4위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

4라운드까지 16승8패(승점 49)로 OK저축은행에 1점 뒤진 2위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5라운드 들어 1승5패로 부진하면서 순위가 급하강했다. 잦은 범실에 발목이 잡히면서 '봄 배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남자부의 경우 3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며 3-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3위 팀이 1승을 안고 단판 승부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부진이 길어지자 결국 대한항공은 시즌이 미처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패배가 길어지자 대한항공 내부의 분위기는 점점 나빠져 갔다. 최근 수원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이 끝나고 김종민 감독이 구단 고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윗옷을 집어던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당시 배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구단과 김 감독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끝내 김종민 감독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장광균 감독대행은 2003년 대한항공에 입단, 레프트로 활약하면서 2007 KOVO컵에서 MVP, 2007-08 시즌 V-리그 공격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현재까지 대한항공에서 코치를 담당하고 있다.

장광균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이끌게 됐다. 선수단 전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팀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일단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나면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고 각오를 밝혔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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