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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與野 공천작업 본격 착수…‘현역 칼질’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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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창희 기자]4·13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이 저마다 공천 기준을 마련하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기준 미달의 현역 의원들을 배제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적잖은 내부 갈등이 수반될 전망이다.

이한구 위원장이 주도하는 새누리당 총선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3개 소위 구성을 완료했다.

여론조사 소위는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이, 자격심사 소위는 김회선 의원이, 단수추천 및 우선추천지역 선정 소위는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각각 위원장을 맡아 공천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기 소위에서 충분히 논의한 기준을 전체회의에 다시 회부해 결정하면 그에 따라 실질적인 공천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역의원 평가 기준도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애꿎은 사람이 손해를 보게끔 무 자르듯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야당보다 훨씬 더 혁신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상향식 공천과 경선을 해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줄수 있어야 한다”며 “이상한 사람을 섞어놓으면 국민 입장에서는 실수할 수도 있다”고 강조해 철저한 검증 작업을 예고했다.

다만 그는 “야당과 같은 컷오프 방식은 굉장히 자의적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며 “좋은 사람들이 많으면 10%만 해도 되고 국정 발목을 잡아서 많이 쳐내야겠다 싶으면 더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총선 후보 선정을 비롯한 공천업무 권한을 부여했다.

홍 위원장은 “계파 영향력을 받지 않겠다”며 “적당히 되지 않는 것으로 저를 설득할 수는 없고 안되는 것은 아무리 떼를 써도 안된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저는 사심이 없고 치우침이 없다”며 “공명정대하게 사심 없이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야권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계파 갈등이 공천 갈등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당 차원의 의지로도 읽힌다.

하지만 일찌감치 마련해둔 ‘하위 20% 배제’ 원칙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이견이 표출되면서 다시금 갈등이 싹트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 시절 더민주는 현역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를 실시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공천룰을 명문화했다. 당시 기준으로 지역구 106명 중 21명, 비례대표 21명 중 4명이 배제 대상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탈당 사태가 불거지면서 현재 20명의 의원이 당을 떠났거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당시 지도부는 탈당자를 배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입장을 유지해 별 문제가 없었으나 새로 취임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 여부에 상관 없이 20% 배제 조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부연하면 탈당과 당 잔류 여부와 무관하게 모두 대상에 올려놓고 심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위원장은 “먼저 만들어진 공천룰과 관련자료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그 룰을 어떻게 할건지 충분히 내부적으로 교감한 다음에 마련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해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사람이지 시원치 않은 학생을 자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불식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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