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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POP포인트] 혜리와 하니…걸그룹 '형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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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유진 기자] 털털한 이미지의 걸그룹 멤버들이 예능을 장악했다. 과거 '청순' 콘셉트가 걸그룹의 기본이었다면 요즘 대세는 '형님'이다. '하니형'이라는 애칭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EXID 하니를 시작으로 '응팔'의 마스코트 걸스데이 혜리가 대세를 이어갔다. 신비감과는 거리가 먼 두 사람이 방송계를 휩쓸면서 이른바 걸그룹 형님들의 전성시대가 왔다.

본격 형님 시대를 연 주자는 EXID 하니. 먹방은 기본에 각종 생리적 현상까지 공개해 털털함의 끝판왕으로 불리고 있다. 오죽하면 '누나', '언니'가 아닌 '형'이라는 호칭이 붙었을까.

헤럴드경제

[걸스데이 혜리 EXID 하니. 사진=송재원 기자]


처음 하니의 털털함이 눈에 띈 것은 지난해 3월 방송된 SBS '런닝맨'을 통해서다. 초반 '일부러 잡은 설정 아니냐' 등의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왔으나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털털한 매력이 드러나면서 '하니=털털'이라는 공식이 정립됐다.

최근 하니는 군 복무 중인 남동생과 설 특집 프로그램 KBS2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출연해 변함없는 털털함을 선보였다. 자신만의 먹방 비결 '단짠단짠'을 공개, 라면+케이크라는 신선한 조합의 먹방을 선보이는가 하면 남동생의 기타 연주에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 흘리는 등 진솔한 모습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혜리도 하니처럼 꾸밈없는 모습으로 대표적인 호감형 걸그룹 멤버가 됐다. MBC '진짜사나이-여군특집'에서 로봇 같던 조교를 녹인 애교를 시작으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하 '응팔')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했다. 혜리가 연기한 덕선 역은 쌍문동 5인방의 홍일점으로 화장기 없는 얼굴과 수수한 차림이 특징인 호탕한 성격의 캐릭터다. 4명의 남자 친구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며 동네를 누비고 그 안에서 가슴 떨리는 로맨스까지 그려내야 했다. 다소 까다로운 설정임에도 혜리의 연기는 나무랄데 없었다. 본연의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생활 연기'를 펼쳐 호평 받았다.

'응팔'로 매력 발산은 물론 연기력까지 입증한 혜리는 그야말로 '다 갖춘' 아이돌로 인정받고 있다. 덕선으로 보여준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에 광고계도 응답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것과 앞으로 진행할 광고가 약 20여 개에 달한다고. 미쓰에이 수지의 '100억 소녀' 타이틀을 가져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혜리의 인기에 대해 "최근 대중들은 남녀 관계없이 털털한 캐릭터에 열광하고 있다. 혜리가 가지고 있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이런 흐름과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능에선 '예쁨' 대신 '털털함'을 드러내는 걸그룹 멤버들이 많아졌다. 무대 위에선 걸그룹, 무대 밖에선 형님으로 변신하는 이들의 털털한 성격이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될 좋은 무기가 됐다. 연이은 컴백 소식으로 걸그룹 대전이 예고된 가운데 혜리와 하니에 이어 2016년을 뜨겁게 달굴 걸그룹 '형님'의 다음 주자는 누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oodin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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