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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사학위 받고 신규 취업했더니 `당신은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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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취득 후 신규로 취업한 이들 중 40%는 정규직인 아니라 시간강사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 선임연구위원이 2014년 8월과 2015년 2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925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박사학위 취득자 중 취업을 했거나 취업이 확정된 이는 76.4%에 그쳤다. 나머지 가운데 20.3%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고 3.3%는 유학준비나 육아 등으로 구직계획이 없는 비경제활동인구였다.

임금근로자로 취업한 이들 중에서도 정규직은 60.2%에 불과했다.

전체 비정규직 중 박사후 과정은 39.9%고 전업 시간강사는 36.3%였다. 전공계열별로는 교육·사범계열의 취업률이 85.8%로 가장 높았고 의약 83.2%, 사회 82.5%, 예술·체육 82.1%, 인문 77.3%, 공학 72.4%, 자연 64.0% 순이었다. 전체 고용률은 2012년 68.2%에서 2015년 77.8%로 증가했다. 하지만 시간강사 등 고용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정규직 채용이 늘면서 취업의 질은 하락했다.

직장에서 받는 연봉에 대해 ‘5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5.1%였으나 200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도 15.3%를 차지해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 또한 인문계열에서는 60.3%, 자연계열에서는 41.3%가 ‘연봉 30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해 인문·자연 계열의 고용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송창용 선임연구위원은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상태는 양적으로는 긍정적이나 취업의 질은 열악해져 가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취업처가 대학으로 집중되고 있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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