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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어마어마한 경제 효과…'美 슈퍼볼'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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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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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우리 설 연휴 동안 미국에서는 슈퍼 볼이라고 하죠. 미식축구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이게 매년 말씀드리는데 경제적 효과가 또 어마어마하잖아요.

<기자>

네, 세계 최대 경제, 미국 경제가 수출은 한 15%밖에 안 되고요, 사실은 국민들이 돈 쓰는 소비가 70% 대부분입니다.

이게 그런데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슈퍼볼 보면 우리가 알 수 있는 게 이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을 딱 하면 사람들이 돈을 막 쓰는 그런 구조를 만들어 주는 거죠. 텔레비전 광고부터가 거의 전쟁입니다.

<앵커>

보니까 유명한 가수들 나와서 공연도 하고, 뭔가 큰 축재를 즐기는 분위기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보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텔레비전 광고 넣기가 몇십억 원씩 한다면서요?

<기자>

1초에 2억 원이고요, 30초에 60억 원을 내야지 들어갈 수 있는데, 이게 그럴 만 한 게요, 경기 시청률이 50%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국민 절반, 1억 명 이상이 보는 거니까 그 돈 쓸만하죠. 광고가 성공하면 이거 몇십 배는 더 효과 본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광고인데, 개들이 빵 옷을 입고 핫도그들이 뛰어가죠. 이게 슈퍼볼 광고 60개 중에 2위를 한 광고입니다. 어디로 저렇게 우르르 뛰어가냐면, 케첩 광고입니다. 케첩에 달려가서 안기는 저게 2위이고요.

이 광고는 3위인데요, 부인이 초음파로 태아를 보고 있는데, 남편이 태평하게 옆에서 과자나 먹고 있죠. 그런데 태아가 손을 뻗어요. 부인이 화가 나서 과자를 집어 던져버렸는데, 애가 과자를 쫓아서 나와 버렸습니다. 이 광고가 3위입니다.

1위는 현대차가 10년 동안 슈퍼볼 광고를 했는데 처음으로 올랐어요. 이렇게 광고를 순위를 매기고, 언론들이 계속 언급을 하고 인터넷으로 퍼지기 때문에 광고도 일종의 오락, 스포츠처럼 돼서, 사실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데 광고 보려고 중계 본다는 사람이 미국 국민 중에 4천만 명이 넘을 정도입니다. 경제적 효과가 있는 거예요.

<앵커>

축구 얘기해주셨는데 축구 안 좋아하더라도 월드컵 때만 되면 다 같이 모여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이렇게 보기 때문에 경제적 파장 효과가 또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기자>

미국 사람들 특히나 혼자 보는 거 굉장히 싫어해서 파티를 무지하게 크게 합니다. 친구들, 가족들끼리 모여서 보는데, 이게 또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누구 이겨라 장식도 하고, 선수 유니폼도 사서 입고, 먹고 마시고 이렇게 봐요.

미국 인구가 3억 명이 넘는데, 이 중에 파티를 하면서 슈퍼볼을 본다는 사람이 지금 보시는 것처럼 1억 명이 넘고요, 한 사람이 쓰는 돈이 한 10만 원 우리 돈으로. 미국 전체를 통틀어 보면 155억 달러인데, 이게 우리나라 돈으로 18조 5천억 원이 슈퍼볼 경기 하나로 소비가 됩니다.

이게 뭐가 그렇게 돈을 쓰냐, 아까 말씀드린 유니폼, 이런 운동장비가 2천만 개가 팔리고요, 음료수처럼 맥주 마시고 봐서 슈퍼볼 있는 일주일 사이에 미국에서 팔리는 맥주가 6억 병, 닭 날개가 13억 개가 팔리고요, 맥주만 먹나요, 안주도 계속 먹고, 또 경기 보려고 큰 TV 사는 게 890만 대, 이러니까 18조 원이 소비가 되죠.

또 경기를 하는 동네도 확 살아나는 게, 사람들이 저거 보려고 경기장에 몰려서 원래 30만 원 하던 호텔 방값이 250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그런데 다 슈퍼볼에 그렇게 써요. 한 도시에 2천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오는 데 중요한 건 이게 1년 내내 이런 슈퍼볼 같은 이벤트가 미국에서 계속 이어져서 사람들이 흥겨워서 돈을 쓰게 만든다는 겁니다.

스포츠, 오락, 명절, 이런 걸 이용해서 회사, 방송, 단체들이 흥을 돋우는 방법을 안다고 할까요. 이게 일종의 소비과학입니다.

우리도 생각해 보면 월드컵 4강 할 때 정도는 저렇게 돈 쓰고 그랬던 것 같아요. 먹고 마시고. 그런데 한 1, 2년 사이 생각해 보면 별로 저런 게 없지 않았나, 사람들 좀 즐겁게 해서 소비를 띄우는 방안을 우리도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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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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