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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리포트] '756억 복권 당첨금' 날린 사내…"억울하다"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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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9천억원이 넘는 미국 복권 사상 최대의 당첨금으로 미국 전역을 복권 광풍에 휩싸이게 한지 얼마 안돼 이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6천3백만 달러, 우리 돈 756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되고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 어느 사내의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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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8일, 캘리포니아 주에서 운영하는 ‘슈퍼 로또 플러스’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채트워쓰라는 곳에 있는 편의점 ‘세븐 일레븐’에서 당첨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문제는 756억원짜리 복권 당첨금을 아무도 받아가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달 드디어 당첨자라는 사나이가 나타났습니다. 이름은 브랜디 밀리너로 LA 카운티에 거주하는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복권 당첨금 756억원에서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유는 복권이 너무 훼손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밀리너는 지난달, 복권을 들고 복권 담당 공무원을 찾아갔었는데 당시 그 공무원으로부터 축하까지 받으면서 복권 사본까지 남겨놓고 왔는데 뒤늦게 복권 위원회에서 당첨금을 줄 수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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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이 밀리너가 주장하는 당첨 복권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에 어떠신가요? 만일 이 당첨이 인정될 경우 캘리포니아 복권 역사상 가장 큰 당첨 금액이 됩니다. 밀리너는 억울하다면서 소송까지 냈습니다. 그렇다면 밀리너가 주장하는 대로 최초 당첨을 인정했다는 공무원의 말은 어찌된 걸까요? 그 공무원은 LA 지역 방송국인 KTLA와의 인터뷰에서 밀리너가 한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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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 복권을 팔았단 ‘세븐 일레븐’측은 밀리너가 내민 복권은 “찢어져있고, 세탁돼 있으며 일부는 변색까지 돼 숫자를 판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바코드까지 훼손돼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합니다. 복권 당첨자가 나온 복권 판매소는 소정의 상금을 받게 되는데 이번 경우에도 복권 당첨자가 나타나건 나타나지 않건 건에 세븐 일레븐은 31만 5천달러, 우리 돈 3억 6천억원가량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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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밀리너가 당첨자가 아니라면 복권 당첨자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사실 미국에서 엄청난 액수의 복권에 당첨되면 주에 따라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복권 당첨금을 받아 갈 수 있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은 물론 가족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체트워스에는 홈리스 그러니까 집 없는 노숙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에요. 아마도 어느 노숙자가 다른 사람아 동냥한 1달러짜리를 들고 복권을 사놓고 당첨됐는지도 모르고 있거나 어디에 잃어버렸을 수도 있죠.” “누군지 몰라도, 무지하게 멍청한 사람이겠죠. 당첨된 줄도 모르고 있다면 말이죠.”

주 복권 위원회가 당첨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내자 모든 사람들이 이 같은 반응을 쏟아내며 과연 당첨자가 나올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번 1조 9천억원짜리 복권 당첨자들 가운데 캘리포니아 치노힐에서 팔린 당첨자 또한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캘리포니아주 복권 ‘슈퍼 로또 플러스’의 당첨자가 오는 목요일까지 나타나지 않을 경우, 그 당첨금은 모두 공립학교 후원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사진=CNN 화면 캡쳐)

[박병일 기자 cokkir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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