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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내 나이가 어때서…은퇴설 한방 먹인 ‘세기의 쿼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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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닝, 두 번째 수퍼보울 우승컵

40대 접어들며 은퇴설 끊이지 않아

경기 끝난 뒤 “아직 결정된 건 없어”

‘세기의 쿼터백’으로 불리는 페이튼 매닝(40)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미국프로풋볼(NFL) 정상을 가리는 수퍼보울에서 소속팀 덴버 브롱코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당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리란 전망도 흔들리고 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덴버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제50회 수퍼보울은 매닝을 위한 무대였다. 그는 불혹의 나이에도 안정된 기량을 선보인 끝에 통산 두 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매닝은 이날 23개의 패스 중 13개를 정확하게 배달해 덴버가 24-10으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덕분에 덴버는 수퍼보울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17년 만에 품에 안을 수 있었다.

매닝은 1998년 데뷔한 뒤 18시즌 동안 NFL에서 활약하면서 다섯 차례(2003·2004· 2008·2009·2013시즌)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통산 패스거리(7만1940야드)와 터치다운 패스(539개)도 역대 1위다. 깨끗한 사생활과 성실함 덕분에 가장 모범적인 선수로도 꼽힌다.

그러나 그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은 건 2007년 한 번 뿐이었다. 당시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속이었다. 큰 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새가슴’이란 혹평까지 들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8만 여명의 관중과 1억 명이 넘는 TV 시청자들은 매닝의 입을 주목했다. 하지만 매닝은 말을 아꼈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아이들을 안아주고 싶다. (MVP를 수상한)본 밀러가 사는 맥주를 한 잔 마시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3형제 중 둘째인 매닝은 풋볼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 아치 매닝도 NFL에서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큰 형 쿠퍼는 대학 시절 와이드리시버로 뛰었고, 막내 일라이(35·뉴욕 자이언츠)는 쿼터백으로 수퍼보울 MVP를 두 차례나 차지했다. 어렸을 적부터 영재 교육을 받았던 매닝은 지능적인 플레이에 능해 ‘그라운드의 사령관’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40대에 접어들면서 그의 은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매닝은 2년 전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제48회 수퍼보울에선 실수를 연발했다. 당시 덴버는 8-43으로 대패했다. 매닝은 올 시즌에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이날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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