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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리무중 北 '광명성 4호' 위성기능 제대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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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위성 '텀블링' 상태" 보도…軍 답변은 유보

北, 지구관측 측정기재 탑재 주장…추력기 없으면 실패 가능

뉴스1

9일 국방부가 공개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페어링 부분. (국방부 제공) 2016.2.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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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인공위성(탑재체) '광명성4호'가 위성궤도에는 정상 진입했지만 제 기능을 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우리 군은 발사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등 해외 언론에서는 "광명성 4호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광명성4호는 단반경 470km, 장반경 509km로 위성궤도를 돌고 있다. 북측 주장(단반경 494.6km·장반경 500km)과 큰 차이는 없다.

장거리 미사일(로켓·추진체) '광명성호'에서 정상 분리된 탑재체 '광명성4호'와 3단 추진체 등 2개 우주물체가 현재 타원 궤도를 그리며 돌고 있다.

광명성4호가 지구를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위성 주기)은 94분1초로 북한 발표(94분 24초)와 역시 유사하다. 한반도 상공은 하루에 4번 통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신호 송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주장하려면 광명성 4호와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

미국 CBS·CNN 방송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 위성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공중제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 어떤 유용한 기능도 못하는 상태"라고 보도하며 벌써부터 실패를 점치고 있다.

북한이 2012년 12월 쏘아올린 광명성 3호도 위성 궤도를 돌고 있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형상, 1·2단 추진체, 페어링의 예상 낙하지역 등이 2012년 때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위성 기능을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은 발사 3~4일 만에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대답을 내놓고 있다. 발사체에서 분리되면서 위성은 텀블링하거나 뒤짚히기도 하고, 이후 자세 제어를 통해 안정되는 수순을 거치기 때문이다.

다만 광명성4호에 추력기가 없다면 문제가 된다. 우리 군은 광명성4호 자세를 제어하고 궤도를 올릴 수 있는 화학·전기 추력기가 식별이 안된다며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추력기가 없으면 위성 궤도가 조금식 떨어지면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북한은 광명성4호에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광명성4호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비롯한 관측 자료들을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 보내게 된다. 한반도 통과시 남측 군사시설 등 특정 지역에 대한 촬영이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우리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위성 아닌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체에 핵 탄두를 탑재하면 사실상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같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지난 7일 "위성 무게가 200kg으로 추정되는데 최소 800~1000kg을 넘어야만 정상 기능을 갖춘다"고 밝혔다. 또한 해상도가 은하3호 때와 마찬가지로 100m라면 군사적 가치는 전혀 없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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