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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OS전쟁, 스마트폰 넘어 전 영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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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양강 체제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지난해 두 운영체제(OS) 합산 점유율은 97.5%로 전년(96.3%)보다 높아졌다.

삼성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타이젠의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까지 합쳐도 0.2%에 불과하다. 이제 블랙베리를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모바일'을 겨냥한다지만 갈 길은 멀다.

이런 가운데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애플과 구글의 행보는 더욱 민첩해지고 있다.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들은 집 안을 둘러싼 OS 경쟁에서부터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5월 개발자대회에서 센서와 전등 등 저사양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고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를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는 '브릴로'를 소개했다.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로 움직이는 것처럼 생활가전은 브릴로로 작동시키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홈킷'이라는 가정용 OS를 내놔 집 안 조명과 전원을 제어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PC의 강자 MS는 지난해 출시한 윈도10 운영체제에 모바일뿐 아니라 IoT용 앱과 서비스 기능을 담았다.

집 안이 IoT 기지가 되면서 제조사(삼성전자)와 통신사(화웨이), 반도체설계업체(ARM)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도 OS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지난해부터 IoT용으로 확대했고 스마트TV에도 탑재했다. 올해부터는 냉장고 등 생활가전에도 탑재한다. ARM도 통신 기능을 강화한 IoT용 OS 엠베드를, 화웨이도 IoT용 OS인 라이트를 지난해 공개했다.

자동차 영역에서는 구글, 애플과 손잡으려는 완성차 업체들 움직임이 분주하다. GM,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업체들이 구글과 애플 지근거리인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센터를 짓는 등 협력을 가시화했다.

이미 구글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현실은 초라하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이 운영체제지만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소프트웨어 국산화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진 기자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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