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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신뢰를 팝니다…전문가 이름 내세운 제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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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이주호.'

커피 전문점 '루소'가 파는 바리스타 픽(Barista Pick) 원두 패키지에는 제품 개발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바리스타 이주호 씨가 개발한 커피는 상큼한 과일향과 꿀 같은 단맛이 조화를 이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같은 가격대 다른 제품보다 판매량이 20% 높다. 바리스타가 직접 원두 선별부터 커핑, 로스팅 등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맛을 책임지기 때문에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최근 들어 커피 업계와 유통가에서 전문가의 이름을 직접 내건 제품이 뜨고 있다. 알 듯 모를 듯 암호 같은 품질인증 마크보다 책임자의 이름 하나가 더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제품을 꼼꼼하게 살펴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름 마케팅'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닷컴은 최근 생산자 실명제를 적용한 온라인 농산물 가게 '삼촌네 농장' 코너를 선보였다. '김경남님의 새콤달콤 한라봉' '장길영님의 비타칼슘 재배 사과' '허훈님의 단단하고 고소한 홍천 잣' 등 생산자 이름을 내건 상품만 취급한다. 생산자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생산 환경과 보관 방법 등도 자세하게 소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옥션도 생산자 실명제 '파머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자가 직접 신선식품의 생산 과정과 이력을 밝히는 오픈 스토어다. 옥션 식품 담당자와 식품 유통 전문가가 직접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확인한 뒤 생산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다.

농산물 생산자 실명제 바람을 타고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모든 감귤에 생산자 이름과 연락처 등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2018년부터 출하되는 모든 감귤에는 맛이 얼마나 좋은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당도를 표시할 예정이다.

로스터리 카페 '앤트러사이트'는 직접 원두를 로스팅한 전문가의 자필 서명이 담긴 원두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 겉면에는 원두명과 로스팅 날짜, 로스터 사인이 새겨져 있으며 지역, 농장, 품종 등 원두 프로필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테라로사'는 제빵사의 이름을 앞세운 베이커리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매일 빵을 굽는 날짜와 제빵사의 이름을 알림판을 통해 표시한다. 모두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며 당일 구운 빵만 제공한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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