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北 장거리미사일 페어링(덮개) 어떻게 생겼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국방부가 서해에서 수거해 9일 공개한 북한 장거리미사일의 페어링(덮개). 겉면에 적힌 숫자에 대해 국방부는 “제작과정에서의 일련번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방부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국방부가 9일 공개한 북한 장거리미사일의 페어링(덮개) 내부 모습. 국방부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방부가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미사일의 페어링(덮개) 잔해를 9일 공개했다.

페어링은 우주발사체를 보호하는 덮개다. 발사체가 위성(탑재체)를 우주궤도에 올리려면 대기권을 초음속으로 뚫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온도가 치솟고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성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페어링은 이 같은 고온고압의 환경에서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발사체 맨 앞부분에 부착하는 장치다. 페어링은 대기권을 통과해 공기의 압력이 거의 없는 우주공간에 진입하면 발사체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 양쪽으로 분리돼 떨어져 나간다.

북한의 페어링은 직경 125㎝, 길이 195㎝의 알루미늄 소재에 외부는 내열제로 코팅이 돼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의 경우 페어링이 탄소섬유 복합재로 돼 있어, 금속소재에 비해 30%가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나로호도 2009년 8월 발사 때는 페어링 한쪽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데 실패한 전력이 있다.

앞서 해군은 링스헬기가 7일 오전11시23분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에서 분리된 페어링을 발견해 이지스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이 오후1시45분쯤 제주 서남방 해역에서 수거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한지 4시간여 만에 건진 첫 잔해물이다.

이와 달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는 북한의 의도적인 폭발로 잔해가 270여 조각으로 나뉘어 인양이 불투명한 상태다. 2012년 12월 은하3호 발사 당시 우리 군은 1단 추진체를 인양한 성과를 거둔바 있다. 당시 페어링은 건지지 못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