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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애플 CEO 팀 쿡은 왜 초점 나간 슈퍼볼 현장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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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강희수 기자] 미국의 국민 스포츠 축제 ‘슈퍼볼’(미국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이 덴버 브롱코스의 통산 3번째 우승으로 우승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애플 CEO가 올린 한장 사진이 IT 업계에 뒷말을 낳고 있다.

애플 CEO 팀 쿡은 한국시간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찾았다. 덴버 브롱코스와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제50회 NFL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 공간이다.

50회 슈퍼볼은 덴버 브롱코스의 24-10 승리로 끝났고, 팀 쿡은 브롱코스의 우승 세리머니 도중 화려한 색종이가 휘날리고 축포가 터지는 스타디움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캡션에는 존 덴버의 명곡 ‘Rocky Mountain High’의 가사를 인용한 “Colorado Rocky Mountain High congrats”(로키 산맥 높이 만큼 열렬히 축하해)라는 문구를 브롱코스팀에 날리고 있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팀 쿡은 팔로워가 세계적으로 198만명이나 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팀 쿡의 이 트윗은 금세 파장을 일으키며 2,500회 이상의 ‘좋아요’를 불렀다.

문제는 팀 쿡이 올린 사진의 품질이다. 사진은 초점이 맞지 않아 흔들리고 있고 구도도 엉망이다. 단지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를 두고 그를 따르는 팔로워들이 도대체 왜 이런 사진을 올렸는지 궁금해 하면서 패러디물까지 올리기 시작했다. 애플 CEO가 올린 사진이니 당연히 아이폰6S를 썼을 텐데 사진의 상태가 아이폰의 그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애플은 최근 ‘Shot on iPhone’이라는 새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아이폰의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게 새 캠페인 주제다. 이런 시점에 나온 애플 CEO의, 초점 안 맞는 사진은 당연히 호사가들의 좋은 멋잇감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팀 쿡이 올린 사진을 아이폰6의 대형 광고판 사진으로 대체해 비꼬았고, 또 다른 사용자는 구형 노키아 폰으로 찍은 것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팀 쿡도 결국은 사람이고, 우승 현장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현장 분위기가 물씬한 사진을 올렸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물론 있다. 일견, 포커스가 맞지 않은 사진은 우승 열기에 취한 열성팬의 들뜬 마음을 표현한 듯하기도 하다. 팀 쿡이 올린 문제의 사진 다음 컷은 초점이 제대로 잡힌 현장 사진이기 때문에 이런 추론에 힘을 싣는다. 논란이 된 뒤에도 팀 쿡은 문제의 사진을 삭제하지 않고 있어 의도한 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 논란에 대해 애플의 공식적인 해명은 아직 없다. 때문에, 문제의 사진이 아이폰으로 찍은 건지 아닌지도 확실하지는 않다. /100c@osen.co.kr

[사진] 애플 CEO 팀 쿡의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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