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中스마트폰의 明暗]너무 빨리 커서 불안한 마오쩌둥의 후예 ‘샤오미(小米)’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마오쩌둥(毛澤東)은 중국 공산당 정부 건국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또 우리에게는 6ㆍ25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선물한 주역 중 하나기도 하다.

지금의 중국은 마오쩌둥 때와는 180도 달라졌다.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일당독제 체제지만, 경제적으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자본주의’ 국가다. 하지만 마오쩌둥은 아직도 중국인들에게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중국 IT 산업을 대표하는 화웨이와 샤오미 안에도 마오쩌둥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샤오미’라는 이름은 좁쌀을 뜻하는 한자 ‘小米’의 중국식 발음이다. 마오쩌둥은 열세를 면치 못했던 전쟁에서 “좁쌀밥을 먹고 소총만 매고” 싸워 이기고 중국 공산당 정부를 만들었다. 레이쥔 회장은 시작은 작지만 결국 큰 기업으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사명 ‘샤오미’에 담은 것이다.

이름 처럼 샤오미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승승장구했다. 레이쥔 회장은 중국에서도 손 꼽히는 부자가 됐고, 회사의 주력제품인 스마트폰은 중국 내 1위를 넘어 세계 시장까지 집어삼킬 기세로 성장했다.

하지만 다시 6개월이 지난 지금, 샤오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최근 미국 알뜰폰 사업자 US모바일의 해프닝은 샤오미에 대한 불안한 시선의 단편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사오미가 미국 스마트폰 판매와 관련된 최근 보도를 부인했다”며 US모바일이 샤오미와 메이주 스마트폰을 수입, 판매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샤오미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 여전히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고, 악세사리 기기를 판매하는 형태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특허’ 문제를 의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와 중국 로컬 브랜드 스마트폰 대부분이 특허와 관련 문제 요소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들 중국 업체들의 해외 판매량이나 금액이 일정 수준 올라서면, 특허 소송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샤오미 리포트도 주목받고 있다. 특허문제, 짧은 업력, 그리고 단기에 상황 반전을 만들어낼 만한 아이템 부재 등으로 “당분간 샤오미의 성장세는 예전과 같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특허 문제가 단기간 해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해외 시장 공략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특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달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특허와 파격적인 가격은 양립하기 쉽지 않은 진입 장벽임을 설명한 것이다. 실제 샤오미는 최근 크고작은 특허 관련 이슈를 겪고 있다. 퀄컴과는 특허권 사용에 합의했지만, 에릭슨과 노키아, MS 등 다른 대형 사업자와 협상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2014년에는 인도에서 칩 관련 소송에 휘말리며 판매 중지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특허괴물 블루스파이크에게 스마트폰 미5와 미5플러스가 ‘정보 보호 방법 및 기기’ 특허를 침해했다’고 고소당한 상태다.

또 스피커와 저울 같은 사물인터넷 상품도 직접적인 매출 증대나 수익성 향상과는 거리가 먼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샤오미로 부터 빼앗은 화웨이와 달리 5년이라는 짧은 역사도 ‘장기적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공기청정기 성능 미달 및 사양 허위표기 논란까지 중국 내부에서 나오며, ‘가성비의 샤오미’라는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편중 매출 구조도 문제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수 많은 제품들과, 샤오미가 자랑하는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매출은 아직 10% 수준이다. 그런데 샤오미의 성장을 이끌던 스마트폰이 2013년 160%, 2014년 230%에서 지난해는 15%까지 성장세가 꺾였다. 아직 중국 내 1위라고 최근 열린 샤오미 주주총회에서 역설하기도 했지만,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내수를 공략하는 화웨이와, 샤오미와 유사한 가성비의 제품을 쏟아내는 경쟁사의 기세는 더 거세다.

IDC는 최근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1.2%에 그쳤다”며 “교체 수요 위주로 시장이 발전하고, 경제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샤오미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표현했다.

choijh@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