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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시승기] SM6, 하체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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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에버랜드 인근 도로는 일부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에버뉘르’라고 불린다. 오르막 내리막길에 헤어핀 코너(U자형으로 굴절이 심한 길)가 이어지고 블라인드 코너도 있어 서킷만큼 스릴 넘치는 와인딩(코너가 많은 길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을 즐길 수 있다. 이 코스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조금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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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주행사진.르노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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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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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2일 진행한 신형 SM6의 기자단 시승 코스로 이 악명 높은 에버뉘르를 골랐다. 그만큼 핸들링과 코너링, 하체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기자가 시승한 차는 SM6 2.0 GDe(가솔린) 풀옵션(3557만원) 모델이었다.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타이어였다. 245(㎜)/40(시리즈)/19(인치) 규격의 타이어가 장착됐다. 타이어부터 고성능이다.

타이어만 봐도 차의 성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초반 발진도 괜찮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생각보다 잘 나간다.

물론 총알처럼 튕겨나가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원하는 만큼은 재빠르게 움직여줘 스트레스는 없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5800rpm에서 150마력, 최대 토크는 20.6㎏·m로 평범한 수준이다. 0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제로백은 9.8초.

마석 톨게이트를 나와 에버랜드 쪽으로 향하자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동승한 르노삼성차 관계자가 “더 세게 달려도 된다”고 자극한다.

액셀러레이터를 있는 힘껏 밟다가 다시 급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를 획획 돌리며 코너를 공략했다. 물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최고 속도지만. 조금 타다 보니 차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이 정도로는 끄떡없다는. 스포츠 모드에서 울려나오는 엔진음이 더욱 더 속도에 대한 자극을 줘 자꾸 페달을 밟게 된다. 짜릿짜릿한 게 운전하는 맛이 제법 좋다.

출시 전 저가 논란이 일었던 후륜 서스펜션 AM링크는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코너링할 때 요잉(코너를 돌 때 차량의 앞뒤가 물고기 헤엄치듯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나 롤링(코너를 돌 때 세로축을 중심으로 차량이 기울어지는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핸들링도 정교하고 기민해져 중형차급에 처음 적용했던 Rack-eps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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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실내 엠비언트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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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트렁크. 571리터로 골프백 4개, 보스턴백 4개까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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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S링크 시스템. 스마트폰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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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서스펜션 세팅이 타이트해서 하체가 탄탄한 느낌이었다.

멀티센스는 스포츠나 에코, 뉴트럴 등 5개 모드에 따라 액티브 댐핑 컨트롤, 스티어링 답력,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응답성 등 주행 감각뿐 아니라 엔진사운드, 실내 라이팅, S-Link 디스플레이, 시트 마사지 기능, 공조장치 등의 세팅이 모드에 따라 변한다. 선택하는 모드 별로 마치 다른 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예를 들면 스포츠 모드는 계기판이 빨간색으로 바뀐다. 운전석 마사지는 작동하지 않고, 액티브 댐핑 컨트롤은 핸들링 위주로 감쇄력이 조정된다. 마사지는 파워모드와 소프트모드, 요추모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데 강도와 속도는 1에서 5까지 가능하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속도와 간단한 내비 정보가 제공되는데, 크기가 작아 다소 옹색한 느낌이었다. 정지하면 저절로 엔진이 꺼지는 오토 스톱 앤 스타트가 있었지만 정지 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 있는 오토홀드는 없어 정체 구간에선 불편했다.

정숙성도 괜찮았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확실히 적어졌다. 다만 시속 140㎞ 이상에선 풍절음이 느껴졌다.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S링크 시스템은 정전식 터치센서를 채택해 웬만한 기능을 다 집어넣었다. 사용법에 익숙해지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직관성이 떨어져 보였다. 운전 중에 라디오를 켜거나 블루투스를 이용할 때 몇 번의 터치를 해야 해 다소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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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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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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