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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저축은행 예·적금, 5년만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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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 예금·적금 규모가 5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예금·적금 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특판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각 저축은행이 중앙회에 맡긴 지급준비예탁금은 작년 말 현재 1조4천800억원으로, 2014년 말보다 2천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급준비예탁금은 예금인출에 따른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예금·적금 수신액의 일정 비율을 비축하도록 의무화된 돈으로, 저축은행중앙회가 각 저축은행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권의 예금이나 적금이 늘어나면 지급준비예탁금도 따라서 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저축은행중앙회의 지급준비예탁금은 하락을 거듭해왔다.

2010년 3조원이던 예탁금 규모는 2011년에는 2조 7천억원, 2012년에는 1조9천억원, 2013년에는 1조5천억원, 2014년에는 1조2천800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후유증이 극에 달했던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8천억원의 예탁금이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지급준비예탁금이 2천억원 가량 증가하며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금융권 전체에서 계속되는 저금리가 반등의 요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금리도 예전보다 훨씬 낮기는 하지만, 시중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돈을 맡길 곳이 없어진 고객들이 조금이나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저축은행이 금리를 높인 예금·적금 상품 특판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예탁금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사태의 후유증에서 조금은 회복되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 2010년 이후 저축은행중앙회 지급준비 예탁금

 ┌───┬─────┬─────┬─────┬───────┬───────┐ │2010년│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 │ 3조원│2조7천억원│1조9천억원│1조5천억원│ 1조2천800억원│1조4천800억원 │ └───┴─────┴─────┴─────┴───────┴───────┘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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