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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고전 면치 못하는 젭 부시…뉴햄프셔 경선이 마지막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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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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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는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을 마지막으로 경선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젭 부시는 이번 주가 그의 대선 캠페인의 마지막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부시는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젭 부시가 1년에 걸쳐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유세하고 있지만, 그가 약속했던 것처럼 '즐겁게' 캠페인을 벌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젭 부시는 선두 그룹에서 빠진 지 오래고, 지난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2.8%를 얻어 6위에 그쳤다.

지난해 유세를 시작할 때 젭 부시는 "내 마음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유세장에서 유권자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한편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질문에 긴 답변으로 자신의 깊은 지식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젭 부시는 더 감정적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4일 대중 연설에서 그의 아버지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를 "살아있는 최고 위인"이라고 지칭해 많은 이들이 등을 돌렸다. 6일에는 마약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의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일 뉴햄프셔주 유세 행사에서는 젭 부시가 연설 도중 지지자들에게 박수를 부탁하는 어색한 상황도 연출됐다. 그가 "차기 대통령은 국가 안보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뒤 잠시 말을 멈췄지만, 객석에서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젭 부시가 "박수 좀 쳐 달라"고 청한 뒤에야 청중들은 웃으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젭 부시 진영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누르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안으로 떠오르기를 원하고 있다.

기회를 되살리기 위해 젭 부시는 '가문의 이름'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그의 형이자 전직 미국 대통령인 조지 W 부시는 그의 아내와 아들과 함께 최근 유세장에 직접 찾아왔다. 조지 W 부시는 다음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젭 부시와 나란히 유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젭 부시의 어머니이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영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미국이 내 아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안다. 그는 정직하고 믿을 수 있다"며 아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 여사는 "젭 부시는 너무 공손하다. 나는 내 아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상대를) 왜 방해하지 않느냐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현재 젭 부시의 '신사적인' 유세가 유권자들이 공화당 후보에게 바라는 야성적인 모습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LAT는 전망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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