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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뉴햄프셔 경선 D-3, '힐러리-샌더스 2차 격돌' 초미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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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아이오와 결전' 무승부로 2차전 승자가 향후 레이스 주도할 듯

급부상 루비오 성적도 주목…여론조사 1위 트럼프 다시 살아날까

44%의 무당파 유권자 표심이 승부 가를 듯…결과 따라 대선판 다시 요동

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대선 경선 두 번째 관문인 뉴햄프셔 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6일(현지시간)로 꼭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뉴햄프셔는 등록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지난 1일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민심의 흐름을 좀 더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의 선거 결과가 다른 지역의 판세에도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이오와 승자들은 연승 행진을 위해, 패자들은 반전의 기회를 잡고자 각각 명운을 건 일전을 벼르고 있다.

다음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5대 관전포인트.

◇샌더스-트럼프 1위 여론조사 맞을까…'아웃사이더 돌풍' 시험대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으로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지 지역방송인 WHDH가 유매스 로웰에 의뢰해 5일 실시한 일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샌더스 의원이 55%의 지지율을 기록해 40%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15% 포인트 앞섰다.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아이오와 코커스를 전후한 이전의 여론조사에 비해서는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직전 유매스 로웰/7뉴스의 여론조사(1월31∼2월2일)에서 두 주자의 지지율 격차는 33% 포인트(샌더스 63%, 힐러리 30%)까지 벌어졌었다.

또 NBC방송-월스트리트저널과 마리스트폴의 최근 뉴햄프셔 여론조사(2월2∼3일·공화당 유권자 638명)에서는 트럼프가 30%의 지지를 얻어 17%로 2위에 오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13% 포인트 차로 제쳤다.

하지만, 이 역시 유매스 로웰/7뉴스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었다. 당시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14%에 그친 2위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24% 포인트 앞섰다. 루비오 의원의 지지율은 12%였다.

현재로서는 여론조사가 얼마나 정확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직전의 아이오와 코커스 여론조사가 빗나간 탓이다. 코커스 직전 발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3% 포인트, 트럼프가 크루즈 의원을 5% 포인트 각각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득표율 차는 0.2% 포인트에 불과했고 트럼프는 오히려 크루즈 의원에게 3.4% 포인트 뒤졌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대로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아이오와에서 한풀 꺾인 아웃사이더 돌풍이 다시 거세지겠지만, 반대로 둘 중 하나라도 패배한다면 아웃사이더 돌풍은 급속도로 약해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햄프셔가 일종의 아웃사이더 돌풍 2차 시험대인 셈이다.

◇'힐러리 대세론' 부활이냐 '샌더스 돌풍' 지속이냐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힐러리 대세론'의 부활이냐 '샌더스 돌풍'의 지속이냐를 다시 한번 판가름하는 무대다.

직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두 주자의 득표율 차는 0.2% 포인트(힐러리 49.8%, 샌더스 49.6%)에 불과해 사실상 두 사람 모두 승리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적통'을 자처하는 클린턴 전 장관 입장에서는 근소하게나마 1위 자리를 지켜 체면을 살렸고, 샌더스 의원은 무소속 출신으로 민주당 경선판에 뛰어들어 막상막하의 승부를 벌임으로써 자신의 파괴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앞으로 받아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성적표는 향후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도 있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현재 여론조사상으로는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확실하게 누르는 분위기다. 득표율 차가 얼마나 될지가 관심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는 뉴햄프셔가 샌더스 의원의 지역구인 버몬트 바로 옆 주로, 사실상 '앞마당'이나 다름없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큰 표차로 꺾는다면 그야말로 샌더스 돌풍은 다시 한번 탄력을 받으면서 이후 경선판 역시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누르고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면 휘청거리는 힐러리 대세론이 단숨에 부활하면서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된다. 클린턴 전 장관으로서는 지더라도 득표 차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루비오 뜨고 크루즈 지나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공화당 주류가 주목하는 인물은 예상을 꺾고 1위를 차지한 크루즈 의원이 아니라 '강한 3위'에 오른 루비오 의원이다.

주요 언론 역시 크루즈 의원보다는 루비오 의원을 집중 조명하고 있고, 특히 정치베팅사이트인 '프레딕트와이즈'는 아예 루비오 의원의 대선후보 지명 가능성을 기존 33%에서 54%로 높이며 당내 주자 가운데 1위에 올려놓았다.

이런 역설적 현상은 공화당 주류 진영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나 당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이자 이단아로까지 불리는 크루즈 의원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기인한 것이다. 주류 진영은 둘 중 누가 나서더라도 민주당 후보에 패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당내에선 주류 진영의 후보를 루비오 의원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류 덕분에 루비오 의원은 최근 실시된 각종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을 딛고 2위로 올라선 상태다.

루비오 의원이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선전할 경우 그의 입지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크루즈 의원은 루비오 의원을 확실하게 꺾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만약 루비오 의원에게 진다면 크루즈 의원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크다.

◇'가족 총출돌' 젭 부시 성적표는…경선 지속 여부 분수령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정치명문 '부시가'(家)의 후광에 힘입어 한때 유력주자로 거론됐으나 지금은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군소후보로 전락한 상태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2.8%의 득표율로 6위에 그쳤다.

뉴햄프셔에서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경선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친형인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동생을 지지하는 TV광고를 찍고 어머니 바버리 부시 여사가 직접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부시 가문 전체가 총출동해 대대적인 지원사격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속정당 없는 무당파 유권자 44%의 표심은

뉴햄프셔는 무당파가 많아 이들이 막판 판세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뉴햄프셔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133만 명이며, 유권자는 9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중 민주당과 공화당 유권자가 각각 26%, 30%이고 나머지 44%는 무당파라는 게 현지 지역방송 WHDH와 유매스 로웰의 분석결과다.

결국, 이들 무당파 유권자들이 어느 당을 지지하고, 또 그중에서도 누구를 찍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조쉬 딕은 WHDH에 "뉴햄프셔의 무당파 유권자들은 정말로 진지하며 프라이머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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