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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원 농촌마을 "제삿상 차릴 물도 없다"…'가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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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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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시스】한윤식 기자 = 강원도 내 농촌마을이 지속되는 겨울가뭄으로 극심한 급수난을 겪고 있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해 42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화천과 양구, 횡성의 강수량이 '0'㎜를 기록하는 등 겨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혹독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산간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계곡 물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정선군 13개 마을 313가구를 비롯해 화천군 4개 마을 280여 가구 등 도내 8개 시·군 마을 주민들이 혹독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는 긴급 급수차를 동원해 물 공급에 나서고 있으나 가뭄해갈에는 역부족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로 인해 식수는 물론 생활용수도 구할 길이 없자 일부 산촌 마을 주민들은 자녀가 있는 도심으로 떠나고 있다.

특히 설을 앞두고 제사장도 못 차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천에 거주하는 김모(78) 할아버지는 "가뭄으로 최대 명절인 설에 제사상을 차리지 못하는 것은 난생 처음"이라며 "자식들이 내려온다 해도 씻을 물도 없어 이번 설에는 자식집에 올라가 제사를 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2월과 3월의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봄 가뭄이 우려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형편이다.

y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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