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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0초점] '프로듀스 101' 잔인한 서바이벌에서 피어난 성장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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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박수정 기자]
텐아시아

Mnet ‘프로듀스 101’은 잔인하다. “이렇게 해서 가수가 되겠어?” “목숨을 걸고” 등 모진 말로 꿈을 꾸는 소녀들을 몰아친다. “하기 싫으면 나가”라는 식의 방식, 아이돌의 데뷔 과정이 이 정도로 험난할까 엿볼 수 있으면서도, 꿈꾸는 소녀들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현실이 참으로 잔인하고 불편했다. 마치 연습생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는 듯한 편집과 실수를 반복적으로 비추는 편집도 민망했다.

그런데 지난 5일 방송된 3회에서 잔인함 속에 피어나고 있는 성장의 꽃들을 봤다. 3회에서는 단체곡 ‘픽 미(PICK ME)’ 무대가 공개되고, 최유정이 왜 센터에 서게 됐는지 이유가 밝혀졌다. 이어 4~5명씩 한 그룹을 이뤄 평가를 받는 배틀 그룹 미션이 펼쳐졌다. 팀을 이룬 연습생들은 내로라하는 롤모델급 걸그룹들의 데뷔곡을 연습하게 됐다.

연습, 그리고 드디어 무대에 서게 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성장의 과정은 ‘프로듀스 101’에 희열을 느끼는 과정이 됐다. 메인보컬의 실력을 지녔음에도 팀내 래퍼가 없어 랩을 해야 했던 이수민(판타지오)은 트레이닝 과정 중 혹독한 평가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 감정이 없어 보였던 연습과는 달리 무대를 즐기는 듯한 변화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앞서 F등급에서 A등급으로 수직상승했던 모습이, 다시 빛을 발한 것. 실전에 들어설 때마다 빛을 발하는 원석의 모습이었다.

전소연(큐브)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씨스타 ‘푸시푸시’의 랩을 제대로 외우지 못해 고생했던 전소연은 무대에 서자 자신의 자작랩으로 랩을 대체했다. 만들어진 랩에 자신을 끼어 맞추기보다 노래를 자신에 맞게 탈바꿈시킨 것이다. 래퍼로서의 전소연의 능력과 기지를 엿볼 수 있었다.

에이핑크 ‘몰라요’ 무대에서 발견한 주결경(플레디스), 박시연(플레디스)의 고음도 성장의 꽃이었다. 두 사람 모두 메인보컬이 다른 멤버였지만, 박시연은 연습 과정에서 메인보컬의 자리를 따냈고, 주결경은 센터 자리를 뺏겼음에도 ‘어쩜 그리도 바보 같은지’ 등 후렴구 고음 부분을 깔끔하게 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밖에도 137표로 최다 득표를 얻은 김주나(뮤직K)의 반전, ‘다시 만난 세계’ 무대에서 태연에 빙의한 듯한 유연정의 보컬, 김소혜(레드라인)를 품은 인성-실력-미모 갖춘 김세정(젤리피쉬)의 매력 등 저마다의 성장의 꽃을 피어낸 연습생들이 있었다. ‘프로듀스101’은 회마다 화제가 되는 연습생들을 탄생시키며 몰입도를 높였다.

4명이 퇴소해 97명의 연습생들이 남았다. 저마다 어떤 성장의 꽃을 피워낼까. 연습생들의 성장은 ‘프로듀스 101’의 잔인함을 욕하면서도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이다. 97명의 실력, 매력, 외모 모두 다르더라도, 잔인한 서바이벌에서 꿈을 이루지 못해 절망하기보다 각자의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고 싶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Mnet ‘프로듀스101’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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