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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체국 '알뜰폰' 소화불량?…이달들어 또 가입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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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 머천드 등 4곳 우체국 알뜰폰업체 설 전후로 신규접수 중단

뉴스1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시민들이 알뜰폰 가입상담을 받고 있다.기본요금이 없는 요금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알뜰폰 요금제가 우체국에서 출시됐다. 2016.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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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우체국 알뜰폰'이 갑자기 몰려든 가입자로 가입이 중단되는 사태가 올 들어서도 잇따르고 있다. 1300개가 넘는 전국 우체국에 몰려드는 신규가입자를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제때 소화하지 못해 이같은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에넥스텔레콤 등 우체국이 판매대행하는 5개 알뜰폰 업체가 상품판매를 일시 중지했다.

에넥스텔레콤은 3일~5일까지 사흘간 신규접수를 중단한다. 설연휴 이후인 11일부터 판매가 재개될 예정이다. 에넥스텔레콤은 한푼을 안내도 월 50분간 무료통화할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로 올들어 우체국 알뜰폰 열풍을 일으켰다. 머천드코리아는 4∼5일, 위너스텔과 세종텔레콤은 11∼12일 신규가입을 중단한다. 지난 2일부터 접수를 중단한 스마텔은 기존 접수건 처리부터 완료한 뒤에 신규접수를 받기로 했다.

머천드코리아, 아이즈비전, 세종텔레콤, 위너스텔 등 4개 업체는 지난달 중순에도 신규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통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대리점에서 이동전화를 개통하면 30분가량 걸린다. 하지만 알뜰폰은 개통하는 데 9~10일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가입신청하고 9~10일 기다려야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신규접수 자체를 중단해 버렸다.

'업무 과부하'가 원인이다.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올 들어 급증하고 있다. 실버층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우체국 알뜰폰으로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알뜰폰에 신규가입한 사람은 4일 현재 11만6492명이다. 지난해 알뜰폰 신규가입자는 14만명으로, 한달새 신규가입자가 지난 한해 신규가입자와 맞먹는다. 에넥스텔레콤만 올해 7만명에 이르는 신규가입을 확보했다. 알뜰폰 1위인 CJ헬로비전의 지난해 신규가입자는 1만10000명에 그쳤었다.

이처럼 가입자가 급증하다보니 우체국과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늘어나는 개통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하루 2500건 개통이 가능한 수준이다. 알뜰폰 신청접수를 대행하는 우체국도 '일손'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이에 우체국 알뜰폰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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