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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현수 에이전트 이번 주말 미국行…빅리그 진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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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애틀란타 등 복수 구단 거론

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현수(두산)가 경기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11.22 jhcho@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김현수(27·두산 베어스)의 '빅리그'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조회 요청이 들어왔고, 김현수의 에이전트는 이번 주말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원하는 팀을 만날 예정이다.

KBO는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현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에 KBO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현수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며, 어느 구단과도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신분조회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 선수와 계약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로, 영입하는데 신분상 걸림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즉, 김현수에 대한 관심 차원을 넘어서 실질적 계약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 구단이 있다는 뜻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현수는 원소속팀 두산과 우선 협상 기간이 지나 지난달 29일부터는 두산을 제외한 국내·외 팀과 협상할 수 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김현수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분조회를 요청한 팀이 있었던 것이다.

김현수를 잡으려고 두산도 재계약 의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드러내 왔다.

하지만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아온 김현수는 빅리그 도전을 우선순위에 뒀다.

김현수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이예랑 대표는 이번 주말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복수의 구단이 김현수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타율 0.326,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 데뷔 이래 10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8, 142홈런, 771타점 등으로 활약하며 '타격 기계'라는 애칭을 얻었을 정도로 타격 솜씨가 빼어나다.

이를 미국에서도 모를 리 없다.

지난달 미국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김현수를 "최근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 중 한 명"이라며 소개했다.

그는 KBO리그를 지켜본 스카우트의 말을 빌려 "김현수는 박병호나 이대호급으로 힘이 뛰어나지 않지만 팀들이 딱 원하는 선수"라면서 홈런이 많지는 않아도 타격이 좋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공격 성향에 들어맞는 타자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볼티모어 지역신문인 볼티모어 선이 "코너 외야수가 필요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프로 경력 10년의 좌타자이자 FA인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현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눈여겨봐 온 곳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애틀랜타는 지난 9월 3일 두산-NC 경기가 열린 창원 마산구장에까지 스카우트와 단장 보좌역 등이 찾아 김현수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당시 필 데일 스카우트는 김현수에 대해 "오랫동안 봐 왔다. 타격 기술이 뛰어나고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김현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클랜드는 김현수를 높이 평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해 구단 수뇌부가 이를 토대로 김현수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공통으로 김현수가 아직 젊은 데다 FA라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 등이 따로 들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저스틴 업튼(샌디에이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 제이슨 헤이워드(세인트루이스),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 등 대어급 외야수들이 FA 시장에 나왔다.

이들의 거취가 가닥이 잡혀야 김현수의 협상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기량이나 나이, 몸값 등을 고려하면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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