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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朴대통령 파리서 문화외교도…한불수교130주년 기념 공예전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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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국 작품이 테러 충격 프랑스인에 위로됐으면…"

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장식미술관을 방문,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공예, 패션, 그래픽 디자인 등 3개 분야 작가 151명이 만든 작품 1천500여점이 전시 중이며, 파리장식미술관에서 특정 국가의 공예 예술작품이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12.1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빡빡한 외교일정을 소화하는 중에 짬을 내 찾은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는 프랑스에 한국 현대 문화의 정수를 알리는 전시회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불 상호교류의 해 행사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공예, 패션, 그래픽 디자인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행사다.

세 부문에 걸쳐 한국 작가 151명의 작품 1천500여 점이 파리 시내 루브르박물관 옆에 있는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다비드 카메오 장식미술관 총관장, 올리비에 가베 장식미술관 관장 등의 안내를 받으면서 약 30분가량 작품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한국 고유의 색으로 알려진 오방색(적, 청, 황, 백(녹), 흑)으로 된 정해조의 옻칠 공예 작품 '오색광율'을 보고는 "이게 옻칠을 한 것이냐"면서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살펴봤다.

앙드레 김의 드레스 작품 앞에서는 "보기만 해도 어떤 분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반가워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난 2013년 2월25일 취임식 때 입은 한복을 재현한 것과 그 해 11월 서유럽 순방 때 입은 한복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두 벌의 한복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박 대통령이 전시된 한복을 입고 취임식 후 청와대에 입장하는 모습과 박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만찬을 하는 장면이 상영됐다.

서영희 패션감독이 박 대통령의 한복을 두고 "교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코너다"라고 소개하자 박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띠며 "예"라고 반색하며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전시회가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오늘의 한국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찾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 및 제70차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뉴욕 한국문화원을 찾는 등 외국 방문 때에는 잇달아 문화 행사에 참가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코리아 나우 전시회가 열리는 장식미술관은 공예, 디자인, 패션 등 프랑스 장식예술을 총망라한 유일한 국립 미술관으로 연간 관람객이 60만 명이나 된다.

코리아 나우처럼 특정 국가의 공예 예술 작품이 총체적으로 전시되기는 한국이 처음이다.

가베 장식미술관 관장은 "한국에서도 이런 대규모의 행사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서양에서 최근 관심을 끄는 한국의 패션 등이 소개되는 아주 중요한 전시회다"라고 설명했다.

가베 관장은 특히 "프랑스 관람객이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의 공예와 디자인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리아 나우는 지난 9월 18일 개막해 이달 13일까지 57일 동안 8만5천500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관심 깊게 이 행사를 보도했다.

현지 주요 일간지 르피가로는 지난달 5일 "한국공예전은 장식예술 디자인 분야에서 한국이 첨단을 걷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시다"라고 호평했다.

TV인 프랑스2도 한불상호교류의 해 행사로 열리는 '코리아 나우'를 취재하면서 한국의 복식이 지니는 상징적·문화적 의미를 프랑스인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작품을 모두 둘러보고 나서 가베 관장에게 "최근 테러로 프랑스인들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름다운 작품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고 프랑스 국민이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가베 관장은 "테러로 관람객이 주춤하지만, 다시 많이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창작물을 보고 위안을 받을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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