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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KT '2.1㎓ 주파수' 사수의지…경매가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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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타사에 넘어가면 부담"…투자설명서 정정

최저 경매가·각 통신사 전략이 향후 변수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최근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내면서 2.1㎓ 대역 주파수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닷새 후 정정하면서 "2016년 주파수 경매 방안과 관련한 미래창조과학부의 발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만약 우리 회사가 사용 중인 20㎒ 구간을 부분 경매하는 것으로 정부가 결정하고, 경매를 통해 다른 사업자에게 할당된다면 투자금 등이 사업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우리 회사는 해당 주파수 구간의 고객에게 제공하던 LTE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대체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규 투자비를 추가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30일 미래부가 2.1㎓ 대역 주파수 100㎒ 폭 중 20㎒ 폭만 경매에 부치겠다고 발표하기 일주일 전에 작성됐다.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 항목이 원론적인 수준으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SK텔레콤의 공시 추가 내용은 2.1㎓ 대역 주파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0㎒ 폭에 대한 부분 경매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언급한 듯 하다"며 "LG유플러스[032640]와 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통신업계 관심은 주파수 경매가격으로 쏠린다. 가까운 예로 2013년 9월 LTE 주파수 경매에서 KT[030200]는 치열한 눈치작전 끝에 1.8㎓ 대역 주파수 15㎒ 폭을 9천1억원에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저 7천억원, 최고 1조원 안팎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초 정부가 제시하는 최저 경매가격, 각 통신사의 주파수 전략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이번에 경매되는 주파수가 통신사로서 의미있는 대역이긴 하지만, 2년 전 KT가 가져간 1.8㎓ 만큼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가격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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