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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넷전문은행 2라운드 향해 뛰는 기업들…'헤쳐모여'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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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뱅크' 컨소시엄주도 인터파크 "지적사항 보완 2차 인가 도전"…금융권도 인터넷銀 준비 착수]

머니투데이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가 발표되자 예비인가전에서 고배를 마신 곳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I-뱅크'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인터파크가 다음번 인가전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이번에 참여하지 않은 금융권도 내년 인가를 위한 준비에 서둘러 나선 모습이다.

◇인터파크·NHN엔터 등 "재도전"…1차 예비인가 사업자와 제휴 등 모색하는 업체도 나올 듯

금융당국은 29일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를 발표하면서 은행법 개정이 되면 2~3곳을 추가 인가해 줄 계획을 함께 밝혔다. 정부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지분보유 한도를 현행 10%(의결권은 4%)에서 50%까지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인터파크는 사업자 선정 발표 직후 "금융을 혁신하는데 기여 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노력하겠다"며 "금융당국이 2차 인가를 진행할 때 재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8월 국내 1위 통신사(가입자 수 기준) SK텔레콤 등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인터파크는 지난달 금융당국에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했지만 최종 탈락했다.

금융위는 I-뱅크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등은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자영업자에 집중된 대출방식의 영업 위험이 높고 안정적인 사업운영 측면에서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불인가 사유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인터파크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고객층은 자영업자보다는 인터파크 가맹점 업주 등 소상공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I-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한 나머지 13곳 업체들은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은 "논의를 좀 더 해봐야해서 아직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컨소시엄에 함께 했던 업체들이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곳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예비인가 사업자로 선정된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30일 진행된 사업설명회에서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효조 KT 팀장은 "콘텐츠 제휴 같은 영역에서 SK텔레콤 등과 제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윤호영 카카도 부사장도 "보안이나 개발시스템 등의 부문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가장 역량있는 회사들을 선택해 아웃소싱 할 계획"이라고 말해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막판 당국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단계에서 자진 탈락한 벤처연합 500V도 내년 예비인가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내년 인가 위한 준비…신한·KEB하나·NH 내년 도전 나설듯

금융권에서도 2차 인가전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불태우고 있다. 이번 1차 경쟁에 참여하지 않은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금융권도 모바일뱅킹을 강화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한동우 회장이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I-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1차 선정에서 탈락한 IBK기업은행도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인터파크 주도 컨소시엄에 잔류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바라보는 자세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은행들은 당초 인터넷전문은행이 내 은행산업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카카오나 KT 같은 국내 대표적 ICT(정보통신기술)기업의 적극적인 도전이 이어지고, 핀테크의 빠른 기술 발전이 이어지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시각을 바꾸고 있다.

신한은행은 '써니뱅크', KEB하나은행은 '원큐뱅크', 농협은행은 'NH디지털뱅크'라는 모바일뱅크 플랫폼을 각각 출시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 출범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본격적인 맞불 경쟁에 나서는 동시에 2차 선정에 대비한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KEB하나은행·농협은행 관계자도 "인터넷전문은행과 별도로 모바일뱅킹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 나가면서 추후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여부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김경환 기자 kenny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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