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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싸이다’들고 돌아온 싸이, 이번엔 ‘강남’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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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정규 7집 앨범 발매

타이틀 곡은 ‘대디’와 ‘나팔바지’

24~26일 올림픽공원서 공연

중앙일보

가수 싸이는 7집을 “장르가 다양해 백화점 또는 잡탕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양광삼 기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1일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발매하는 싸이(38)의 각오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기 때문에 이제 하늘에 맡기겠다는 뜻이다.

아홉 곡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내기는 3년여 만이다. 2012년 낸 6집 ‘육갑(甲)’으로 싸이는 월드스타가 됐다. 타이틀곡 ‘강남스타일’ 덕이었다. 이듬해 싱글곡 ‘젠틀맨’을 발표했고, 2014년에는 아예 해외 무대를 겨냥한 노래 ‘행오버’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강남스타일’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강남스타일’은 싸이를 보는 기준이면서 벽이 된 듯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요즘 강남도 잘 안 나간다”며 “두 번 다시 ‘강남스타일’과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이번에 새 앨범을 내놓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싸이가 느꼈던 중압감은 이랬다.

“곡 쓰는 게 가장 쉬운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할 텐데, 이렇게 쓰면 외국 분이 못 알아들을 텐데 싶어 곡을 한두 마디 진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내 머릿속 사공이 여러 명이라 한 명의 목소리로 정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싸이는 초심을 찾고자 했다. ‘하고 싶은 걸 하려고 딴따라가 된 싸이’가 어렵사리 찾은 초심이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이 두 개다. 지난해부터 19개월에 걸쳐 작업한 ‘대디’와 올 상반기 뚝딱 만든 ‘나팔바지’다. 신곡 ‘대디’를 소개하며 싸이는 “이렇게 애먹었던 곡은 처음”이라고 했다. 고치고 또 고쳐 만든 노래 ‘대디’에서는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나팔바지’는 복고풍의 흥겨운 댄스 노래다.

타이틀 곡을 포함해 총 아홉 곡마다 목소리를 보탠 가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미국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윌 아이엠, 영국 가수 애드 시런, 전인권, 김준수, 씨엘, 개코 등이다. 싸이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으로 전인권과 함께 부른 ‘좋은 날이 올 거야’를 꼽기도 했다. 그는 “전인권 선생님의 목소리가 ‘후시딘’보다 더 많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거듭해서 당부의 말을 했다.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한 앨범입니다. 전 곡을 편식없이 골고루 섭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싸이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5- 공연의 갓싸이’를 연다.

글=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한은화.양광삼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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