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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개성 만월대서 ‘고려시대 금속활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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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공동발굴조사

남북한이 공동발굴조사한 고려시대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시대 금속활자(사진)가 출토됐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 고려시대 금속활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복’ 활자, 북한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전’ 활자 두 점뿐이었으나 이번에 세 번째가 발견된 것이다. 이 활자는 정확한 출토지와 발굴 경위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이어서 활자 변천사 등의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경향신문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월대 공동발굴 성과 기자회견을 열고 “6월1일부터 오늘까지 만월대 서부건축군 7000㎡를 발굴조사해 금속활자를 비롯한 건물지 19동과 명문 기와, 청자, 용두 등 의미가 큰 유물 3500여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광식 협의회위원장은 “금속활자는 지난 14일 만월대 내 신봉문터 서쪽 지점에서 출토됐다”며 “특징상 고려활자가 확실해 보이고, 활자 제작시기는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이라고 말했다. 이 활자는 가로 1.36㎝, 세로 1.3㎝에 높이 0.6㎝로 글자면을 제외한 몸체 두께는 0.16㎝다. 최 위원장은 “활자가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에서 나왔다는 점, 서체와 주조 수준으로 미뤄 국가가 주도해 만든 최고 수준의 활자”라고 설명했다.

만월대는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운 이듬해인 919년 건설한 왕궁으로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될 때까지 고려 중앙통치의 핵심 공간이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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