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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민 뜻에 따라' 함부르크 주민투표로 올림픽 포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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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원 비용과 테러 우려 등 반대여론 높아…"메르켈, 유감스럽지만 결과 존중돼야"

연합뉴스

올림픽 개최 주민투표 용지(AFP=연합뉴스)


(함부르크<독일> AP·dpa=연합뉴스)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에 도전한 독일 함부르크가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여 출사표를 거둬들였다.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시장은 29일(현지시간) 주민투표에서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는 표가 과반인 51.6%를 차지함에 따라 유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아나 비르츠 정부 부대변인은 유감스럽지만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입장을 전하고 "민의를 확인하는 주민투표 결과 함부르크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함부르크의 유권자 130만 명 가운데 65만106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찬성은 48.4%로 집계됐다.

요트 경기 개최지로 예정된 독일 북부 킬의 유권자 20만 명도 주민투표에 참가해 65.6%의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으나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시민들이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 이유로는 환경과 재정 문제, 파리 테러에 따른 보안상 염려 등이 주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 개최에는 총 74억 유로(약 9조원)의 거액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독일은 최근 2년 동안 두 차례나 주민투표 부결로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게 됐다.

지난 2013년 11월 뮌헨에서도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가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당시에도 반대론자들은 높은 개최 비용과 환경파괴 가능성을 올림픽 거부 이유로 들었다.

독일은 1972년 뮌헨 하계올림픽 이후로 40년 넘게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도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헝가리 부다페스트만이 남았다. 함부르크에 앞서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토론도 역시 재정 등의 문제로 유치를 포기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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