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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개성 만월대서 '고려 금속활자' 추정 유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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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 공동발굴 진행한 남북역사학자협의회, 30일 발굴성과 발표

"사실일 경우 국보급 가치있어"…추가 조사 및 연구 필요

뉴스1

지난 6월부터 남북이 민간 차원으로 공동 진행한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실물이 발견됐다고 30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밝혔다.(남북역사학자협의회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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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남북이 지난 6월부터 6개월여간 진행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사업에서 남북에 단 두 점만 존재하는 '고려시대 금속활자'의 실물로 추정되는 유물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30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밝혔다.

북한 측과 공동 발굴사업을 진행한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발굴조사 성과발표를 통해 지난 6개월간 진행된 발굴조사 사업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공동조사에는 고려시대 청자 등 다수의 유물이 발견됐으며 특히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실물도 1점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된 금속활자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검증될 경우 이는 국보급 가치가 있다는 것이 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남북은 '고려시대 금속활자'에 해당하는 실물을 각기 하나씩 보유하고 있는데 협의회 측은 이번에 발굴된 금속활자가 기존에 보유 중인 금속활자와 비슷한 홈의 형태를 보이고 있어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금속활자가 고려시대 유물인 만월대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점과 표토층 20~30cm 아래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도 이번에 발굴된 금속활자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케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 측은 특히 이번에 발굴된 금속활자가 남북이 보유 중인 두개의 고려시대 금속활자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제작된 것으로 파악돼 이 금속활자가 '국가 차원'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태헌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존 남북이 보유한 활자들과 비교해 볼 때 글자의 모양이나 주조한 모습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정교하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에 금속활자가 해당 지역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이를 토대로 남북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또 이번에 발굴된 금속활자가 '전(嫥)'자로 추정되나 오른쪽 아래 획이 '방(方)'자로 보이기도 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고려시대 금속활자의 실물이 현재 남북이 하나씩 밖에 보유하고 있지 못할 정도로 적어 이번에 발견된 금속활자의 제작 시기나 어느 용도로 쓰였는지 구체적인 부분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금속활자를 고려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확정짓기까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재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교자료가 부족해 이 활자 하나를 가지고 시기가 언제인지 추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측이 보유한 고려시대 금속활자는 1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이 역시 정확한 제작시기 판명이 난 것이 아니라 두 금속활자의 실물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문제는 이번 금속활자 실물이 우리측 조사단의 발굴지역이 아닌 북측 조사단의 발굴지역에서 발견돼 우리측이 해당 금속활자의 실물을 가지고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여건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협의회 측은 올해 공동조사 일정이 마무리된 만큼 내년 추가적인 공동조사를 통해 이번에 발견된 금속활자에 대한 비파괴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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