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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터키·러시아 격추기 주장 모두 거짓"…벨기에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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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러시아 격추기 관련 터키와 러시아 "양측 주장 다 논리에 안맞아"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지난 24일(현지시간) 터키에 의해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와 관련한 정황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 과학자들이 "양측의 주장이 모두 틀렸다"는 의견을 내놨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 방송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루뱅대학 천체물리학 교수 톰 판 도르슬레르와 지오반니 라펜타 박사는 "전투기의 속도, 고도, 방향을 가지고 단순 계산을 해봐도 양측의 주장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29일 밝혔다.

◇터키 측 주장의 오류는 무엇?

터키 측은 러시아 전투기가 사고 당일, 약 17초 가량 2㎞가량 터키 영공을 비행했으며, 5분 동안 10번에 걸쳐 방향을 바꾸라고 경고한 뒤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터키 측 주장에 판 도르슬레르 교수와 라펜타박사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폭파된 러시아 전투기 잔해가 떨어진 지점 등을 고려해 계산하면, "러시아 전투기는 폭격을 당하기 전 시속 980㎞로 운행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시속 990㎞의 비행 속도라면 17초가 아니라 7초만에 2㎞를 비행할 수 있는 속도다"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10차례에 걸쳐 러시아 전투기에 경고했다는 터키 공군의 주장에 대해서는 "5분이란 시간은 시속 980㎞로 비행하는 전투기가 80㎞를 비행할 수 있는 거리이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들은 "공군 전투기는 굉장히 민첩하며, 이론상 러시아 전투기들은 마지막 순간에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급 회전할 수 있었다. 터키가 주장하는 러시아 제트기에 대한 경고는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주장의 오류는 무엇?

러시아 측은 터키 영공을 넘지 않기 위해 전투기가 미사일에 맞고서도 90도 각도로 회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 전투기는 터키 영공에 진입하지 않았으며 터키 국경선에 근접한 시리아 영공에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에 따르면, "그러한 고도에서 전투기가 90도 회전하기 위해서는 격추된 전투기보다 무겁고 빠른 물체에 의해 여러 차례 격추됐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사일은 전투기보다 훨씬 가볍다"고 판 도르슬레르 교수는 말했다. "예를 들면 기차가 자동차를 들이 받는 경우에는 자동차가 90도 회전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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