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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YS서거 후 뭉친 상도동-동교동계, "두 거목 유지 받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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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민추협, 공동설립자 모두 서거 후 첫 송년회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지역주의 청산"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계가 30일 YS 서거 후 한 자리에 모여 통합과 화합, 지역주의 청산 의지를 모았다.

YS와 DJ가 결성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회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년회를 열고 두 정치 거목의 유훈을 새기며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민추협 회원들은 YS의 통합과 화합, DJ의 지역주의 청산 유지를 잘 받들고 향후 두 지도자를 기념할 수 있는 사업 등을 구상키로 했다.

동교동계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날 송년회 인사말을 통해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는 민주화의 양대 산맥이었다.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이 땅에 민주주의가 뿌리 내릴 수 있었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 민주화의 최대 공로자는 두 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은 통합과 화합을 통해 이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유훈을 주셨고, 김대중 전 대통령 또한 같다"며 "그러나 우리 정치 현실은 갈등과 반목이 만연하고 그것을 추스를 리더십도 없다"고 지적했다.

권 고문은 또 "두 분은 죽음을 불사한 투쟁을 하면서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필요에 따라 과감한 큰 정치를 했다"며 "이런 차원에서 통합하고 화합하는 두 분의 유훈이 남아있는 우리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은 분명히 우리 국민에게 남기신 과제이기도 하고 민추협의 상징이자 우리의 마지막 숙제"라며 "앞으로 화합과 통합의 정신으로 국민이 열망하는 새로운 역사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도동계 김덕룡 전 의원도 "그간 정치적 기복이 많아 때로는 자주 보기도 하고 때로는 느슨해지기도 했지만 이번 (YS)국가장을 계기로 국민의 뜻이 무엇을 바라고 있느냐를 볼 수 있었다"며 "우리가 두 분 지도자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함께 민주화 투쟁을 전개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요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오늘 이 자리가 공개된 자리라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는 논의하기 부적절하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어떻게 하면 두 분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지 논의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추협 공동회장인 동교동계 박광태 전 광주시장은 "두 분은 비록 가셨지만 우리는 그 위대한 정신, 용서와 화해의 정신,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유훈으로 품고 지켜나가야 한다"며 "두 분이 우리에게 남겨주고 가신 유훈과 정신을 함께 영원히 지키겠다는 결의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회장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시면서 한 분은 지역주의 청산을, 또 한 분은 통합과 화합의 유훈을 남겼다"며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과거 두 지도자를 모시고 목숨을 걸고 독재와 싸워 이 땅의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면서도 "그러나 너무 과한 경쟁 때문에 우리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조장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다시 우리 동지들이 힘을 합해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민추협 동지들의 힘을 합쳐 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제안을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추협은 김영삼·김대중 두 야권 정치치도자와 이들을 따르던 정치인들이 1984년 결성한 단체로 1987년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양김의 분열로 일시 해체되기까지 김영삼·김대중 양자 연대와 제도정치권 진출의 기반이 됐다.

민추협은 1987년 일시 해체된 이후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단법인 형태로 부활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대통령도 서거하면서 이를 계기로 다시 '통합과 화합'을 기치로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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