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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경제Talk] 비틀거리는 소주값···세금은 ‘대박’, 술값은 ‘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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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진로가 30일부터 ‘참이슬’ 소주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은 식당·주점에서 소주를 마실때 1000원 가량 더 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고가는 54원 오르지만 1월 말부터 빈 병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이 77원이 더 오르기 때문에 실제 출고가는 130원 가량 더 오르기 때문이다. 참이슬 출고가 인상은 다른 소주가격의 상승은 물론 연쇄적으로 맥주가격 상승까지 이끄는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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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부터 참이슬 출고가격 54원 인상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 진로는 이날부터 360㎖ 용량(2홉)의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공장 출고 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115.70원으로 올렸다. 출고가격이 5.62%인 54원 오른 셈이다.

업체 측은 인상요인이 누적돼 3년만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판매비용 증가 등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을 비롯한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그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2.5%에 달했다”며 “하지만 원가절감과 내부흡수 등을 통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원가와 인건비 등의 요인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하이트진로 측 주장대로라면 롯데칠성, 무학, 보해양조 등 다른 소주 업체들도 소주 출고가격을 잇따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는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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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말부터 2차 출고가격 인상 앞둬

소주 출고가격은 두달 후인 2016년 1월 말 한차례 더 인상을 앞두고 있다. 정부(환경부)가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로 이뤄진 ‘빈병 부담금’을 2016년 1월 21일부터 인상하기로 지난 10월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소주의 경우 빈 병 취급 수수료가 16원에서 33원으로 17원 인상되고, 보증금도 40원에서 100원으로 60원 인상된다. 맥주는 취급 수수료가 19원에서 33원으로 14원 인상되고, 빈 병 보증금은 50원에서 130원으로 80원 오른다. 결국 소주는 56원에서 133원으로 77원, 137.5% 오르고, 맥주는 69원에서 163 원으로 94원, 136.2% 오르게 되는 셈이다.

빈병 부담금 중 취급수수료는 주류 도소매상이 주류 구매자로부터 병을 돌려받아 이를 보관·운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보증금은 주류 구매자가 빈 병을 소매점에 돌려주면 받을 수 있는 반환금이다.

이에 따라 소주의 경우 1월말까지 총 130원 정도 출고가가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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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값 5000원까지 오르나...아직은 눈치

소주 출고가가 2차례나 연쇄적으로 오르면서 음식점·주점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값은 10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소비자들은 3000~4000원씩 내던 소주를 4000~5000원씩 내야 마실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값은 마트 등 소비자 가격의 3배 가량에서 결정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실제 3년 전 소주 가격이 8%가량 올라 대형마트에서 1070원에 판매되면서 음식점 소주값은 3000원이 됐다. 소주 출고가격이 잇따라 2차례 올라 마트 판매가격이 1200원 가량으로 정해 질 경우 음식점에서는 최소 4000원 이상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소주 출고가격에는 주세·교육세·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주 출고가격 상승은 담뱃값과 마찬가지로 증세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소주 애호가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담뱃값에 이어 소주값까지 올려 서민증세만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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