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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용원이 누구?…北 김정은 측근 '부부장 실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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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올해 첫 공개석상 등장…황병서에 이어 김정은 수행 횟수 2위

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6월 완공된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 오른편에서 두번째 인물이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맡고 있는 조용원이다. (노동신문) 2015.6.25/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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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김정은 체제의 특징 중 하나인 '부부장 실세'에 또 한명의 새로운 인물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부부장을 맡고 있는 조용원이 '상당히 급부상한' 실세 중 한명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에선 직책도 중요하지만 최고 권력자와의 접촉 빈도도 권력을 나타낸다"며 조용원의 실세 부상을 인정했다.

이같은 국정원의 판단에서 엿볼 수 있듯 조용원은 그간 북한 엘리트 그룹에서 눈에 띄지 않던 신진 인사다.

정보 당국 역시 조용원에 대해 Δ조직지도부에서 실무을 맡으며 성장 Δ감시와 검열 업무를 담당 Δ58세로 추정 Δ지난해 부부장 승진 등의 사항 외에는 출신성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주기적으로 북한 당·정·군의 말단 인사까지 총망라해 발간하는 '북한 인명사전'에도 조용원의 이름은 나와있지 않을 정도다.

조용원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단 한차례 등장한 것이 처음이며 그 전에는 관영 매체에 이름이 호명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개활동을 수행하며 정보 당국 및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으나 구체적인 임무가 무엇인지는 이날 국정원의 보고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조용원의 '발탁'이 김 제1비서의 세대교체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짧은 후계자 기간으로 인해 '자기사람'이 없는 김 제1비서가 비교적 젊은 실무진을 중심으로 선대에서 대물림 받지 않은 자기만의 충성세력을 구성하는 과정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양상은 김 제1비서 집권 초기에도 두드러지게 드러난 바 있다.

김 제1비서는 지난 2013년 장성택의 숙청과 처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삼지연 회동'에 이른바 '부부장 5인방'으로 불린 당 부부장급 5명을 동행한 바 있다.

당시 동행한 박태성·황병서·김병호·홍영칠·마원춘 등 5명은 이후 북한의 실세로서 본격적인 '김정은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김 제1비서의 건설사업을 담당한 마원춘이 잠시 좌천됐다 복귀하고 김병호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백두혈통' 김여정의 등장 이후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등 일부 부침이 있으나 박태성·황병서·홍영칠은 여전히 기복없는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조용원의 급부상이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그가 당 핵심부서로 간부들의 인사권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조직지도부 소속이라는 점이다.

조직지도부가 노동당의 핵심부서 역할을 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김 제1비서의 집권 후 유독 조직지도부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집권 초기엔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핵심인사로 활약하며 장성택의 처형까지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직지도부 부부장 출신의 황병서는 지난해 4월 군 총정치국장에 오른데 이어 올해 2월엔 정치국 상무위원에도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말 처음 공개석상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 조용원은 단박에 올해 김 제1비서의 공개활동 수행 횟수 2위(37회·1위 황병서 74회)를 기록하며 측근 실세가 됐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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