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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중국, 지하교회 단속 강화…외국 목사 입국도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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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정부가 지하교회인 '가정교회'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지하 교회 관계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는 미국이나 홍콩 목사들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고 이들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활동을 제한하거나 구타를 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미국 텍사스에 있는 기독교 인권기구인 뒈이화(對華)원조협회는 저장(浙江)성, 푸젠(福建)성, 후베이(湖北)성 등의 수 십개 교회목사들이 이달 초 저장성 이우(義烏)에 모여 당국의 탄압에 맞설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일명 삼자교회) 소속 목사들도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중국내 기독교도의 생존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분석아래 단속 압력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자교회의 한 목사는 RFA에 당국이 오는 12월부터 종교 공작 활동의 일환으로 지하 교회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회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지하 교회를 단속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해외에 있는 교회 목사들의 중국 입국을 막기 위해 입국금지명단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한 미국계 화교 목사는 최근 정식 바자를 받았으나 중국 출입국 사무소에서 조사후 입국이 거부됐다.

또 홍콩 기독교 학생들은 구이저우(貴州)에서 한 교회를 방문한 후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돼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하 교회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중순 수도 베이징에서 '기독교의 중국화'를 주제로 하는 비밀회의를 개최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지하 교회에 대한 단속 강화는 기독교 교리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고 지하 교회가 신도수 급증으로 정치 세력화하면서 공산당 통치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당국은 기독교 교회에 대한 단속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십자가 철거 캠페인에 나서 현재 1천200개 교회의 십자가가 강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독교도는 6천700만명선이다. 하지만 미국 종교사회학 전문가 로드니 스타커는 중국 기독교도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매년 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추산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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