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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LG의 새 판짜기, 남아있는 두 개의 퍼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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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지난 5월 17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린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oe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LG의 새 판짜기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LG가 2차 드래프트부터 프리에이전트(FA) 시장까지 연거푸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장인 이진영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는 초강수로 2차 드래프트의 문을 열며 세대교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고 내부 FA 이동현을 눌러앉힌데 이어 외부 FA와 접촉이 시작되자마자 SK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다.

이 정도로도 LG의 2016년 시즌 구상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다. 가장 시급했던 외야수들의 교통정리는 상당 부분 이뤄졌다. 기존의 빅4 가운데 이진영을 kt로 떠나보냈고 이병규(9번)는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거의 출장기회를 잡지못했다. 고질적인 종아리 부상 때문에 수비를 맡기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LG 외야는 박용택과 이병규(7번), 안익훈, 임훈 등이 주축이 되고 문선재와 채은성이 뒤를 받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용택도 수비로 풀타임을 소화하기엔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오갈 수밖에 없다. 외야 수비의 무게 중심이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들로부터 신예 선수들로 완전히 옮겨지는 셈이다.

이동현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하면서 마운드도 안정시켰다. 봉중근이 선발로 전환하면서 생긴 마무리 공백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을 기존처럼 셋업맨으로 고정하고 정찬헌이나 임정우 가운데 한 명을 마무리로 낙점한다는 구상이다. 선발진에는 재계약한 외국인투수 헨리 소사와 류제국, 우규민에 봉중근이 가세한다. 좌완 선발이 없었던 약점을 보완하면서 선발진의 짜임새는 지난 시즌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남은 과제는 강력한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안방전력도 탄탄해졌다. 전형적인 타깃형 포수인 정상호가 안방을 지킬 경우 제구력이 뛰어난 LG 투수들의 능력이 한층 빛을 발할 수 있다. 유강남과 조윤준 등 신예들이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도 벌 수 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에서 포수 유망주 윤여운을 데려와 차세대 포수 왕국을 꿈꿀 수 있을 정도로 구성이 좋아졌다.

이로써 LG는 숙원이던 센터라인 강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 자원을 확보했고 마운드와 안방을 동시에 안정시켰지만 내야는 조금더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1, 3루는 경쟁이 치열하다. 정성훈과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1, 3루를 주로 맡겠지만 정교한 좌타자 서상우, 우타거포 최승준 등이 1루수로 백업할 수 있고 양석환은 1, 3루에서 두루 경쟁력을 갖고 있다. 수비력 하나만큼은 인정을 받은 신예 장준원이 오지환을 뒷받침하면 유격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2루는 손주인 외에 마땅한 백업요원이 없다. 손가락을 다쳤던 손주인을 대신해 2루수로 나섰던 박지규는 곧 상무에 입대한다. 지난 주말처럼 LG가 과감하게 베팅을 한다면 FA시장을 통해 단숨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외국인투수와 2루수, 남아있는 두 개의 퍼즐을 꿰맞추기 위해 LG가 치열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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