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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석민아! 다시 돌아와" 이승엽 잔류 설득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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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손찬익 기자] "아직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박석민의 삼성 잔류를 강력히 희망했다.

박석민은 원 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 마감일인 지난 28일 구단 측과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박석민과 우선 협상이 결렬된 뒤 "선수 본인이 시장 가치를 확인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삼성과 2년간 총액 3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이승엽은 29일 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동료이자 야구를 워낙 잘 하는 선수인데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이 결렬돼 외부 시장에 나가게 됐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아직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들은 출신 학교도 다르고 함께 뛴 적도 없었다. 박석민은 이승엽이 국내 무대에 복귀했을때 "원정 경기 룸메이트가 되고 싶다"며 손을 내밀었고 친형제 만큼이나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승엽은 말한다. "박석민은 가장 이상적인 후배"라고. 넉살좋은 박석민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다.

박석민은 "배울 게 너무 많다. 역시 국민타자"라고 엄지를 세운다. 박석민의 아내 이은정 씨는 "(두 사람을 보면) 연인 같다"고 표현하면서도 "항상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준현이 아빠가 많이 배운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박석민은 2008년부터 사자 군단의 핫코너를 지키며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리그 최고의 3루수로 우뚝 섰다. 박석민의 1군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7리(3277타수 974안타) 163홈런 638타점 576득점.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 좌타 일색의 삼성 타자 가운데 우타 거포로서 희소성도 높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관중 동원 능력 등 흥행 요소도 풍부하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4년간 8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최정(SK)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무엇보다 박석민을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게 가장 크다.

거포 3루수 보강을 꾀하는 일부 구단들이 박석민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박석민은 타 구단 이적보다 삼성 잔류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각종 야구 커뮤니티마다 박석민의 삼성 잔류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이승엽은 "FA 자격을 얻게 되면 무조건 삼성에 남자고 했었는데 어긋나게 돼 너무나 속상하다.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다시 돌아와주길 바랄 뿐"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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