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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신율의출발새아침] 인터넷銀 탄생, "은행권에 '메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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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30일(월요일)
□ 출연자 : 최요한 경제평론가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오늘의 주요 경제 이슈 짚어봅니다. 최요한 경제평론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요한 경제평론가(이하 최요한): 안녕하십니까.

◇ 신율: 어제 인터넷은행 사업자 발표결과, 카카오뱅크와 K뱅크 두 컨소시엄이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대상에 선정되었다고요?

◆ 최요한: 예, 금융위원회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 컨소시엄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했다고 어제 밝혔는데요,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은 각각 카카오의 모바일메신저플랫폼과 KT의 빅데이터, 금융투자 업계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기반의 사업 혁신성과 사업 초기 고객 기반을 구축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높이 샀는데요,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거래 비용을 줄이고, 금융권 데이터·온라인 상거래·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연계 신용평가를 통한 중금리 대출 서비스 등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또 KT 주도의 K뱅크는 참여 주주들의 역량을 연계해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비인가를 냈습니다. 통신과 결제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 간편지급결제와 송금,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서비스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1일까지 K뱅크와 I뱅크,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 등 컨소시엄 3곳은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인터파크가 주축이 된 인터파크 컨소시엄 I뱅크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날 예비인가를 받은 두 사업자는 내년 상반기 본인가 이후 6개월 이내에 본격 영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 신율: 꽤 많은 사업자들이 이번 인터넷 전문은행에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도전했는데요, 이 인터넷은행, 무엇인지 정리해 주시죠.

◆ 최요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소수의 영업점 또는 영업점 없이 업무의 대부분을 자동화기기(ATM)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 전자매체를 통해 영위하는 은행을 뜻합니다.

언뜻 인터넷뱅킹과 헷갈릴 수도 있는데요, 인터넷뱅킹의 경우 은행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것이고, 인터넷전문은행은 겉으로는 인터넷뱅킹과 흡사하지만, 아예 무점포 영업으로 인건비와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은행보다 여신이나 수신금리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조정 여력도 커질 수 있는 장점을 지녔습니다. 즉, 금리 5% 안팎의 시중은행과 30% 가까운 제2금융권 사이 사각지대를 인터넷 전문은행이 파고들어, 10%대 중금리 대출을 집중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카카오톡과 KT 등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중금리 대출을 위한 보다 정밀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다양한 서비스 개발도 기대가 되는데요, 영업점 대신 공중전화부스나 편의점이 무인점포로 활용되고, 현금인출이나 송금 수수료 등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신율: 이렇게 되면 기존 은행권도 가만히 있을 것 같지 않은데요,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죠?

◆ 최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면서 기존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전용 뱅킹플랫폼을 마련하고 나서는 등 대응에 분주합니다. 정부 정책이나 시장의 컨센서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이 핵심 사업으로 내건 중금리 대출에 맞춰져 있어 당장 눈앞의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죠.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당초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격전지로 꼽히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나서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존 은행들은 금융소비자들의 금융거래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신용평가 모델이 마련되지 않아 기존에 뛰어들지 못했던 중금리 대출시장의 주목 등으로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죠.

그래서 당초 은행들은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고도화를 선택해서 별도의 뱅킹 플랫폼 개발에는 부정적이었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전략을 선회했다고 합니다.

◇ 신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 최요한: 그렇습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요.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하는데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쉽게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요, 또 빅데이터 활용이 인터넷전문은행의 활성화인데 아직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수집해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금융권의 신용정보를 통합한 신용정보집중기관은 내년 초에나 출범한다고 합니다.

이제 시작했다고 탄탄대로가 열리는 것은 아니고,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금융 소비자와 접촉면을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 신율: 이제 현실로 다가온 인터넷 전문은행, 우리 금융소비자들의 현명한 활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최요한: 사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의 탄생은 금융업권 간 칸막이를 허무는 중대한 변화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23년만에 은행을 허가했다는 의미를 뛰어넘고 있지요. 지난 수십 년 간 정부가 정해 준 울타리 안에서 '조용한' 경쟁을 펼쳐 온 국내 금융산업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몰려 오고 있다는 말이 가히 틀린 말은 아니지요.

인터넷 은행은 기존의 은행권만 자극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인터넷 은행의 중금리 대출 진출에 기존 은행들도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 둘 사이의 경쟁 가운데 금융소비자로서는 가장 적절한 자신의 유리한 지점을 선택할 수 있는 겁니다. 그게 현명한 소비죠.

사례를 들면, 모백화점, 모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해 쌓은 포인트를 모아서 특정은행에서 현금처럼 돌려받을 수 있게 하거나 반대로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쌓인 포인트를 물건 구매시 할인혜택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정보를 미리미리 정리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체크해두는 것도 금융소비자로서의 기본 지혜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가져갈 수 있는 법이지요.

◇ 신율: 네. 인터넷 은행, 보안문제 같은 것도 좀 생각해 봐야하겠습니다. 오늘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최요한 경제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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